김정은 암살 영화 '인터뷰' 개봉, 美관람객 '후한 점수'…北 반응은 '의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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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봉’.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정은 암살 영화 ‘인터뷰’ 개봉이 화제다.

영화 ‘인터뷰’가 성탄절인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개봉한 가운데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성 참사관은 지난 24일 ‘인터뷰’ 개봉에 대해 “우리의 주권과 최고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며 “북한은 이날 시작된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와 성탄절부터 이어질 극장 상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영화의 배포·상영과 관련해 북한이 ‘물리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인터뷰’는 성탄절 미국 독립영화관 300여 곳에서 개봉했다. 소니픽처스와 개봉관들이 “테러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애국 바람을 불러일으키는데 전면에 섰고, 일부 개봉관 체인은 성탄절을 코 앞에 두고 개봉을 발표했는데도 크리스마스 시즌 표가 동이 났다.

테러 위협으로 성탄절 ‘인터뷰’ 개봉을 취소했다가 뭇매를 맞았던 소니픽처스는 지난 24일부터 오프라인 개봉관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전세계에 ‘인터뷰’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소니픽처스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린턴은 이날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를 해치려는 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영화 개봉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보도록 디지털 배포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우리를 침묵시키지 못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00여 곳의 미국 개봉관에 이어 구글 플레이,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비디오 등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서 주문형비디오(VOD)로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연예 전문지인 버라이어티는 이날 성탄절 박스 오피스를 소개하며 ‘인터뷰’ 개봉에 대해 “‘인터뷰’ 개봉관의 하나인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체인의 17개 극장에서 성탄절 당일 관람표가 거의 매진됐다”며 “소니픽처스로선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의 최고브랜드관리자(CBO)인 크리스찬 팍스는 “사람들이 (영화 관람을 놓고) 애국의 의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소형 독립영화관인 웨스트엔드시네마도 성탄절과 26일 두 차례 상영분이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극장 매니저인 조시 레빈은 워싱턴타임스에서 영화 ‘인터뷰’ 개봉에 대해 “이런 식으로 미리 관심이 몰리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영화 ‘인터뷰’ 개봉의 ‘애국 관람’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가세했다. 백악관의 에릭 슐츠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대로 외국 독재자가 미국 영화를 검열할 수는 없다”며 전날에 이어 재차 대통령의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언론도 호의적이다. AP 통신은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안내 기사를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웹사이트 기사에 ‘인터뷰’ 개봉을 일문일답으로 소개하며 “영화를 보러 가라고 답하고 싶다”고 권했다.

공동 제작자인 세스 로건은 “표현의 자유가 승리했다. 소니픽처스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고, 영화에 출연한 제임스 프랭코는 “승리(VICTORY!!!)”라고 환영했다.

현재 관객들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을 수는 없다는 이유로 많이 찾고 있다.

영화 전문가들은 ‘악당 암살'이라는 할리우드식 줄거리에 저급한 표현 등을 들어 작품성을 낮게 평가한 데 반해 관객들은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준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개봉’ 소식에 네티즌들은 “인터뷰 개봉, 별일은 없겠지?” “인터뷰 개봉, 일종의 문화인데 국제적인 문제가 일어나진 않겠지” “인터뷰 개봉, 보고싶긴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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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봉’.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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