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일감 줄어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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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선소시설은 잔뜩 늘려 놓았는데 일감이 없다. 앞으로 일감이 많아질 전망도 없다. 선박수출이 적으니 우리 나라 수출에도 구멍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국내 조선소들은 선박건조보다 플랜트·선박수리 등으로 업종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상공부에 따르면 우리 나라 조선수주량은 81년을 피크로 계속 떨어져 앞으로 일감이 없어 시설을 놀릴 전망이다.
수주량은 79년 1백2만3천t, 80년 1백69만t, 81년 1백85만3천t으로 늘어나다가 82년에는 1백35만4천t(85척·17억7천8백만 달러)으로 떨어졌다.
이같이 신규수주가 주니 수주잔 량도 81년 2백72만2천t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2백42만1천t으로 줄었다.
국내조선업계 총 건조능력과 비교하여 수주잔 량이 올해 일감에 지나지 않아 내년 이후 일감확보가 문제다.
주요업체별 수주잔 량을 보면 ◀현대중공업 82만9천t(건조능력 2백만t) ◀대우조선 1백2만6천t(1백20만t) ◀조공 17만7천t(35만t) ◀삼성조선 27만5천t(10만t)이다.
상공부는 국제조선경기는 81년 후반기부터 악화 일로에 있으며 85년까지는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신조선 수주총량은 79년 1천6백만t에서 80년에는 1천9백만t으로 크게 늘었다가 81년에는 1천6백90만t으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조선불황은 세계적 장기불황으로 물동량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유조선 탱커 쪽이 심하다.
조선불황으로 국내조선회사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조선회사들은 일감 확보를 위해 더러 해외에서 부딪치고 있으며 탱커 보다 특수선 플랜트·철 구조물 쪽으로 눈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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