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을 쫓는 음료와 죽|귤껍질·파·오미자 등은 예방·치료 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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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기온의 변화가 심한 요즈음은 감기에 걸리거나 몸살이 나기 쉬운 시기 이럴 때일수록 식욕을 돋우면서 소화하기 쉬운 음식으로 마련된 식단 짜임새가 더욱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입맛을 돋우는 미각은 겨울에는 기름진 것을. 봄에는 쓴맛, 여름에는 신맛, 가을에는 단맛이 제격인데 요즈음은 한겨울이 아니므로 쓴맛이 식욕을 한층 돋워준다. 민간에서 오랫동안 전래되어오는 감기예방 및 치료를 위한 민간요법과 간단한 미음 만드는 요령을 요리전문가 민경자씨(삼호요리학원장)로부터 듣는다.
유행성감기일 경우는 귤껍질·파·오미자가 효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귤껍질=귤껍질 한줌·생강1개를 1홉의 물에 달여 하루에 2∼3번씩 계속 반복해서 마시면 땀이 나고 몸이 가뿐해진다.
▲마늘=불에 구워 냄새를 코에 쐬면 효과적.
▲파=흰줄기 7∼8개를 썰어 콩자반 한 움큼 가량 넣어서 물에 달인다음 한 공기 분량씩 마시고 땀을 충분히 흘린다.
▲오미자=물에 하루정도 담가둔 오미자물을 수시로 조금씩 마시면 된다.
또 몸에 열이 나고 기침이 심할 때는 수세미와 칡뿌리를 이용한다.
▲수세미=수세미는 불에 볶아서 가루를 만들어 대추살과 함께 버무려 땅콩알 정도로 만들어 한차례 20∼30알씩 술과 함께 먹는다.
▲칡=칡뿌리를 짓찧어 즙을 낸 뒤 차게 하여 한번에 한 공기 분량씩 마신다.
그밖에 이미 감기에 걸려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심할 때는 호박·도라지·무우씨·차조기가 유효하다.
▲무우씨=무우씨나 살구씨를 볶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1회에 4g정도씩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차조기=잎 40g에 설탕을 조금 진하게 넣고 달여 몇 차례 나누어 마시고 심한 기침증세일 경우는 차조기 한줌을 물에 진하게 달여서 따끈하게 한 두번 마신다.
▲호박=기침이 심하면 늙은 호박의 속을 파낸 곳에 보리엿을 가득 채워서 추운 겨울 차가운 곳에 두었다가 쪄서 매일 조금씩 먹는다.
▲도라지=도라지 뿌리에다 율무쌀을 곱게 갈아 4g씩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이와는 별도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씀바귀죽=쌀(1컵)을 믹서에 넣어 갈아두고 씀바귀(30g, 민들레를 이용할 때는 1컵)는 살짝 데쳐서 곱게 다져둔다. 맛살(30g)은 소금물에 씻어 건지고 남비에 물6컵을 부어 맛살·다진 씀바귀를 넣고 고추장을 풀고 소금과 양념을 가미해 푹 끓인다. 마지막으로 남비에 갈아 놓은 쌀을 넣고 주걱으로 저으면서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
▲멥쌀죽=껍질을 벗긴 복숭아씨 3개를 갈아 물1되에 넣고 즙을 만든 다음 그 즙에 멥쌀2홉을 썰어 죽을 끓이면 된다.
▲쑥애탕죽=손으로 싹싹 비벼 깨끗이 씻어 곱게 다진 쑥(30g)은 곱게 다진 쇠고기(50g)와 함께 갖은 양념을 하여 녹말가루를 넣고 작은 완자를 빚어 밀가루와 계란을 묻힌다.
남비에 물을 6컵정도 붓고 토장국이 펄펄 끓을 때 완자를 넣어 끓이고 어느 정도 익으면 불린 쌀을 갈아넣고 주걱으로 저으면서 천천히 죽을 끓인다.
물이 3분의1쯤 줄면 마늘·파 다진 것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커리죽=불린 쌀(반컵)과 차좁쌀(반컵)을 믹서에 갈고 물을 5배정도 부어 은근한 불에 서서히 끓이다가 소금(작은 술 1개)과 후추(작은 술 반)로 간을 맞추면 커리처럼 매콤한 죽이 된다.
일반적으로 죽을 끓이는 요령은 재료와 물의 비율이 1대5가 가장 알맞으며, 만약 사용할 재료가 수분이 적은 것일 때는 물 6컵이 적당하다.<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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