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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UHD급 동영상 끊김 없이 보는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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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앞으로 스마트폰에서 초고화질(UHD)급 동영상을 재생하고, 2000만 화소 이상의 프로작가급 사진을 무리없이 연속촬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D램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4기가바이트(GB) 모바일D램 시대’를 열어갈 20나노 공정의 차세대 반도체(8기가비트(Gb) LPDDR4 모바일 칩)를 양산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최근 최신 사양(64비트)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모바일D램(3GB)으로는 이를 받쳐주지 못해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UHD 동영상이 끊어지고, 유튜브를 보면서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처럼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경우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급속히 진화하는 최신 콘텐트를 이용하기에는 스마트폰의 종합적 성능이 못미쳤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칩으로는 4GB 모바일D램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다. 4GB 모바일D램은 기존 3GB 제품보다 2배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소비전력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또 한 번 충전으로 배터리가 더 오랜기간 지속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돤 반도체는 삼성이 독자 개발한 기술로, 일반 개인용컴퓨터(PC) D램보다 2배 빠른 초당 3200Mb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며 “이 정도면 UHD급의 동영상과 2000만 화소 이상의 초고화질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신형 모바일 D램은 내년부터 공개될 삼성 갤럭시S6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작사들의 전략 프리미엄폰에 장착될 전망이다. 삼성의 모바일D램 기술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나 미국 마이크론보다 2년 이상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모바일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5’에서 4GB 모바일 D램으로 혁신상 수상이 예정돼 있다. 모바일D램으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는 것은 메모리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이번에 양산하는 제품으로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를 적기에 출시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기술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OS 환경에 최적화된 D램 솔루션을 한 발 앞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모바일D램=휴대폰을 비롯한 휴대용 디지털기기를 작동하는 데 쓰는 메모리다. 모바일D램은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빠르게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일이 끝나면 바로 데이터를 지우고 다음 데이터를 받을 준비를 한다. 이 때문에 모바일D램 용량이 늘어나면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여러가지 작업을 해도 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동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 하다가 전화를 받아도 반응 속도가 늦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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