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경기·충청·경상도서 잦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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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반도에 도래하는 지진의 예상발생크기와 지역별 위험도가 작성됐다.
서울대 이기화교수(지질학과)가 발표한『한반도의 지진위험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재발생기간이 50∼1백년되는 지진의 위험도는 무시할 수 있으나 3백년만에 올 수 있는 지진 최대치에 대해서는 경상분지와 서울주변의 경기·충청서해안지역은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반도에서 지진위험도가 큰 지역은 경상도일대·경기·충청일대이며, 이들 지역은 MM진도 5∼7(78년10월 홍성지진이 MM진도5)의 지진이 1백∼5백년사이에 한번씩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M진도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JMA(일본기상청진도 계급)보다 정확하고 세계적으로 쓰이는 진도로 앞으로 이것으로 통일해야할 것이다.
MM진도 5면 옥외에서 지진이 느껴지며 불안정하게 놓인 작은 물체들은 움직이고 넘어진다. 진도 6이 되면 장식물과 책들이 선반에서 떨어지며 약한 회반죽과 흙벽돌로 된 구조물은 갈라진다.
진도7이면 건물의 회벽이 떨어지고 약한 건축물은 파괴된다. 보통정도의 견고한 건축물은 금이 가고 일부 파손된다.
지난 78년10월7일에 발생했던 홍성지진은 진도 7에 해당하는 강진이었다.
진도5의 재도래 주기는 서울주변은 50년이며, 경상남도일대가 1백년으로 나타났다.
진도6의 규모는 지진다발지역인 경기·경상도지역에서 2백년에 한번은 일어날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도7짜리는 서울주변이 4백년, 경상도지역은 5백년으로 나타났다.
이 지진위험도는 그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1천8백회의 지진중 진도5이상의 지진 4백9회를 분석해서 얻어진 것이다.
이런 자료를 통해 예상된 지진재도래주기 및 진도는 일정기간중 그 지역에 일어날수 있는 진도의 최대값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불규칙하게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통계적으로는 몇백년만에 일정 규모이하의 지진이 발생한다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고지진기록을 보면 15∼18세기 사이에 2천년동안 발생했던 지진 총에너지의 50%가 방출됐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도 지진기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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