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속옷 회사 빅토리아 시크릿은 최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브래지어와 팬티를 내놓아 단숨에 히트 상품의 대열에 올려놨다. 네덜란드에서 최근 설립된 TDIH도 얼마 전 80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튤립 이고 다이아몬드(Tulip E-Go Diamond)'라는 노트북을 내놨다. 가격은 무려 3억5000만원. 면도기 제조회사인 질레트도 최근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에게 4.5 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면도기(사진)를 헌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이아몬드의 변신에 영향을 받은 큐빅과 크리스털의 영역 확장도 흥미롭다. 다이아몬드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으로도 유사한 화려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회사는 스와로브스키. 1895년 오스트리아에서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는 요즘도 전 세계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른 회사들이 스와로브스키와 손을 잡으려는 것은 당연한 일. 국내 기업인 LG전자는 최근 이 회사와 손잡고 4900개의 크리스털이 달린 냉장고를 시장에 내놨다. 그야말로 '명품 냉장고'.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 역시 자사 제품을 크리스털로 장식하기 시작했다.
패션 브랜드들도 최근 잇따라 크리스털 장식을 이용, 상품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선 진도의 모피브랜드 '엘페(ELFEE)'는 역시 스와로브스키와 제휴를 맺고 크리스털이 박힌 모피 제품을 출시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도 이 회사의 크리스털로 뒷주머니를 장식한 '다이아몬드 부츠 컷'이란 이름의 진을 선보였다.
이런 '반짝 상품' 열풍은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인 바로크와 로코코풍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바로코와 로코코풍은 장식이 많고 화려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흐름이 '무수리'가 아닌 '공주'로 화려하게 살고 싶어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든 인조든 간에 화려한 자극을 안겨주는 보석의 아름다움에 취한 고객들이 앞으로도 기꺼이 지갑을 열어댈 것이다.
㈜아이에프네트워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