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학과 미달작년 낮은과에 몰려…경쟁율 "반전" 대입최종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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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마감한 83학년도 대학입학 지원결과는 수험생들이 막판까지 숨가쁜 눈치작전을 벌였으나 미달사태로 나타났다. 미달학과를 찾아 수험생들은 마감직전까지 방황했으나 이를 모두 찾아내지는 못했고, 미달방지를 위해 각 대학은 스스로 변칙관리를 하면서 수험생들의 규정위반 원서까지 긁어 모았으나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서울대를 비롯, 연대·고대등 명문대 인기학과와 사립의 단과대나 비명문대 일부학과를 제외하면, 모집인원을 초과한 대학도 이날하오6시 마감시간에 미달을 면하는 학과가 많았다. 학력고사성적 2백60∼3백점 수험생의 눈치작전이 그만큼 치열했다.
나타난 경쟁율이 지난해에 비해 반전된것도 이번 입시의 특징이다.
지방대 평균경쟁율이 서울지역 대학보다 낮아졌고, 지방대학내에서 우수학생이 많이 몰렸던 사범계가 그동안 저조했던 경상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경쟁률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명문대 일부학과와 비명문의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의 합격선은 심한 난조를 보이고, 상위층과 하위층사이에 공동이 생겨 합격자 성적분포는 양극화되는 현상이 예상된다.

<미달사태>
서울대의 10개학과를 비롯, 전국에서 27개대 79개 계열 또는 학과에서 지원자가 모집인윈에 미달했다.
특히 여자대학은 4개종합대가 모두 나란히 미달을 빚었다. 이대는 철학과등 8개학과 또는 전공이 지원자가 모집인원에 도달하지 못했고 인기학과인 외국어 교육과도 미달이다.
협성여대는 자연계에서 합격선을 가장 높게 보았던 생물교육과를 포함해 11개 모집단위에서, 그리고 숙대는 화학과, 성신여대는 수학등 4개학과가 미달이다.
이같은 미달현상이 지방국립대에서 특히 많이 나타난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경북대를 비롯 부산대·전남대·전북대·경상대·충북대·제주대등 7개지방 국립대가 일부 모집단위에 미달현상을 빚었다. 그밖에 영남대·경남대·청주대·아주대등이 포함돼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서강대·경희대·한양대와 동국대 경주분교를 포함해 지방9개대등 모두 13개대 39개학과가 미달현상을 빚었다.

<인기학과>
서울대법대·의예과·경제과·경영과는 여전히 인기가 높았고, 연대 의예과·경영과·경제과나 고대법대·경영과등 지난해 저조했던 명문대인기학과는 본래의 위치를 되찾았다. 고득점자로 보이는 지원자가 꾸준히 몰려 높은 경쟁률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이들 학과와 함께 전자공학과·전자계산기공학과·항공공학과·원자력공학과·무역학과등이 시간대별로 꾸준히 지원자를 확보, 새로운 인기학과로 부각했다.

<합격선>
경쟁률과 합격선은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마감직전에 지원자가 몰린 학과의 합격선은 경갱률과 관계없이 예상보다 오히려 낮을 수도 있다고 일선교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서울대와 연대·고대의 지원자가 꾸준히 몰렸던 인기학과 합격선은 예상보다 높아 상당수가 2지망으로 합격하거나 낙방위험도 없지않다.
미달학과에서도 1지망자 선발권 (서울대는 모집인원의 70%)에 들지 못하면 2지망 또는 2,3지망자에 밀려 낙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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