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여자핸드볼 윤병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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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윤병순. 국내에서 조차 미미했던 한국 여자핸드볼을 세계상위권으로 끌어 올린 견인차.
『한국여자핸드볼의 운명이 윤병순의 왼팔에 달려있다』는 핸드볼인들의 말처럼 국내여자핸드볼이 올해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국가대표팀과 주니어대표팀의 기동인 윤의 당면 과제는 오는5월 중공·일본과 벌일 LA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통과와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제4회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메달권진입. 『제꿈은 LA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거예요. 우선은 일본과 중공을 꺾어야지요.』
세계적인 골게터답지않게 아직도 소녀티를 벗지않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엔 굳은 각오가 서린다.
큰 키 때문에 국민학교에서 배구를 하다 일신여중에 입학하면서 핸드볼로 전향, 일신여고1학년때인 79년 콩고에서 열린 모스크바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최연소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되어 지금까지 줄곧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해 오고있다.
게임당 평균득점은 7∼8점. 총득점의 40여%를 혼자서 터뜨려「득점기계」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81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7게임에 30득점을 올려 득점랭킹 6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12월 헝가리에서 열렸던 제8회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는 8게임에 46골을 기록, 개인득점 랭킹2위를 차지하면서 취재기자들이 뽑은 「베스트7」에 선정되는 세계적 골게터로 급성장을 보였다.
윤선수의 주득점원은 상대방 골에어리어 9m지점에서 뛰어오르며 내리꽂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
왼손잡이로 볼을 손안에 움켜쥘수 있는 남달리 큰손(길이19m)을 갖고있는데다 손목을 이용한 스냅이 좋아 상대 골키퍼가 슛의 방향을 잡지 못하게하는 특기를 지니고 있다.
여고시절 부상으로 허리를 수술, 많은 양의 연습을 할수없는 악조건에서도 하루에 1백∼1백50여개의 슈팅을 날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체력과 수비의 보완이 시급하고 시야를 넓혀 어느지점에서나 슛을 성공시킬 능력양성이 절실하다』고 스스로의 약점을 털어놓는다.
올해 목표는 게임당 득점을 10점대로 올리는것과 찬스메이커를 겸할수 있는 만능선수가 되는 것.
이 목표를 위해 신년연휴도 반납한 채 인천실내체육관에서 김영년대표팀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하루6시간의 강훈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한알의 밀알」이 되어 국내여자핸드볼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왼손잡이는 올해가 세계를 향한 「도약의해」가 될것이 틀림없다.
글 임병태기자
사진 김주만기자

<윤병순 신상메모>
▲생년월일=63년11월27일 ▲고향=충북청주▲학교=청주청남국교→일신여중→일신여고▲직 장=인천시청▲가족=윤정수씨 (63·상업) 이진식여사(52)의 1남4녀중 막내▲체격=키178cm·체중65kg▲성격=내성적▲혈액형=0형▲취미=음악감상(팝송)▲좋아하는음식=야채·국수▲좌우명=자신을 믿어라▲포부=핸드볼여자지도자▲친구=한화수(전주시청) 손미나(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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