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파리'? 3일 화재로 1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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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파리 동남부 근교 도시 아이레로즈에서 불이나 12명이 숨지고 15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 12명 중에는 어린아이가 최소 2명 이상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중상자들은 대부분 연기로 인해 질식한 사람들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경상자도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18층짜리 영세민용 임대 아파트로 110가구가 입주해 살고 있었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불이 나기 전 아파트 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이었으며 지난달 파리의 극빈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두 차례 화재와는 별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4일 새벽 화재가 진압되자마자 경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범죄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밝혔다. 아이레로즈의 파트릭 세브 시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명의 증인이 아파트 우편함에 불을 지르는 젊은이들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프랑스 파리에서만 세 번의 화재로 48명이 숨지는 등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흘 간격으로 파리에서 두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두 곳 중 한 곳은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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