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산을 바라보며 그림통해 얻어진 지혜를 즐겨|김애영 <서양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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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산을 그리면서 비로소 산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잠시도 쉬지않고 변화하는 산을 음미하며 황홀해하기도 했으며 볼수록 나의마음을 사로잡는 산의마력에 두려워하기도 하고 나에게 보여진 산의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담을 수 없어 괴로와하기도 했다. 산은 내게 자연을 다시 볼수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10년후>
그림은 화가를 닮는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화가자신이 성숙돼야만한다.
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으로써 나의 성숙기인 10년후를 계획하고 싶다.
일을 통하여 얻어진 지혜와 경험은 내자신을 폭넓고 풍부하게 해줄것이며 일을 함으로써 느껴질 희열이나 보람은 40대 중반에 접어든 나를 생기있게 해 줄 것이다.

<20년후>
원숙기에 들어선 20년후는 나는 삶을 사랑하고 즐길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쌓은 지혜와 체험은 삶의 숭고함을 느끼게 해줄것이며 어떠한 경우의 삶도 이해하고자하는 아량과 나아가 멋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죽음을 동반한 삶을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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