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벌고 인기도 누리고… '82행운의 주인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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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다사다난했던 임술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82년의 연예·레저계는 그 어느해 보다 화려하고 풍성했다. 그래서 영광과 행운, 기록도 어느 해보다 돋보였다.
영광의 얼굴, 행운아들, 기록 보유자들이 올 한햇 동안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나 인기를 누렸는지 이들의 수입과 신상 명세서를 살펴본다.

<낚시 진성일>조력 1년에 55cm 초대형 붕어 낚아
조력 불과 1년만에 국내 최대어를 낚았다.
무더위가 한참이던 지난 7월6일 새벽, 사흘 동안의 밤낚시 끝에 전주시 교외 아중지에서 55·5cm짜리 붕어를 낚은 진성일씨 (20·전주시 중노송동).
평소에 방울 낚시를 주로 하던 진씨는 이날 처음 대낚을 가지고 갔다가 뜻밖의 행운을 낚은 것. 진씨가 잡은 고기는 종전 기록을 0·5m 넘는 것이나 보존 과정에서의 불찰로 하마터면 공인을 받지 못할 뻔했다.

<복권 강현준>10장 모두 들어맞아 3,500만원 횡재
개해에 용꿈을 꾸었다. 한장 맞기도 어려운 주택복권에 모두 10장이 들어맞았다. 합계 3천5백40만4백원-.
올해 28세의 강현준씨 (가명·상업) -. 지난 12월7일 밤 서울 서대문에서 복권 10장 (연식) 중 1장이 1등 3천만원, 나머지 9장이 행운상, 그리고 1등과 행운상의 하나가 다시 6등.
육군 대위로 전역한 강씨는 2백만원짜리 전세방에 부모와 형제가 살고 있었으나 올해 대복을 탄 것이다.

<골퍼 한장상>올 시즌 2관왕…상금 랭킹 1위
한국 골프의 대명사인 한장상 (42)은 올해 각종 대회에서 1천3백93만원의 상금을 획득, 프로 골퍼 중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 동해 오픈 (7월·관악 CC)과 쾌남 오픈 (6월·로열 CC) 대회에서 우승, 2관왕을 차지했다. 상금 외에도 개인 연습장 (l인당 5만원씩 10여명)과 필드 (18홀에 4만∼5만원·10여명) 레슨으로 월 평균 1백여만원을 거둬들여 올 시즌 모두 2천만원 이상을 번 셈이다.

<마수 백원기>그랑프리 경주서 인기 1위 과시
승마 기수 경력 10년인 베테랑 백원기씨 (28·한국 마사회 소속)의 올해 수입은 총 1천4백50만원.
한달 평균 1백30여만원을 벌었다.
기수는 우승 순위에 따라 기승료가 달라진다. 백씨는 올해 모두 3백58회 출전하여 1착57번, 2착 70번으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그래서 지난 26일 82년을 총결산하는 그랑프리 특별 경주에서는 팬들로부터 인기1위의 기수로 뽑혔다.

<기사 조훈현>공식 수입 2,800만원 「입신」 경지에
금년 9단으로 승단하고 국내 9개 기전의 타이틀을 모두 석권함으로써 「천하 통일」의 위업을 다시 달성한 조훈현 9단.
올해 공식 수입은 2천8백24만여원.
왕위전을 비롯, 국내 7개 일간지 및 2개 TV가 주최한 기전의 대국료와 상금만 2천6백31만원을 기록했고 여기에 한국 기원이 프로 기사에게 단 수당 (10만2천2백50윈)과 「사까다」 9단과의 대국료 70만원이 총 공시 수입.

<탤런트 임동진>겹치기 출연 바쁜 안방극장 히어로
금년 방송가에서 가장 바빴던 탤런트는 KBS의 임동진씨 (39).
임씨는 영화가까지 진출, 11편의 영화에 출연했는가 하면 밤업소에도 나가 가수 활동 (?)까지 벌여 적어도 3천만원대는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씨가 금년도 출연한 대표적인 작품은 일일극 『세 자매』, 주간극 『형사』 『나는 누구냐』 『풍운』 등.
연말에는 내년 1월2일부터 방영될 『개국』에서 이성계 역을 맞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산악인 김영한>히말라야 고줌바 캉봉 초등 성공
산악인 김영한씨 (36)는 실패를 모른다. 77에베레스트와 78북극 탐험이 모두 그랬고, 지난 11월에는 히말라야의 7천m급 거봉군 가운데 마지막 처녀봉으로 남아 있던 고줌바·캉 (7천8백6m)도 그의 첫 도전에 정상을 내주어 세계 산악사의 초등 기록에 그의 이름이 영원히 남게 됐다.
그의 쾌거는 또 반세기나 앞서가던 외국의 산악 활동에 한국도 명실공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배우 정윤희>극영화 7편 출연 5천만원 수입
영화배우로 가장 많이 돈을 번 배우는 정윤희 양이다. 지난 한햇 동안 7편의 영화에 출연, 약 5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편 당 출연료는 평균 약 8백만원 꼴.
정양은 영화나 TV뿐 아니라 CF·캘린더·의상 모델로서도 1급의 대우를 받는다. 올해도 30여종의 캘린더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런 수입도 상당한 편.
새해 일본 항공 (JAL)의 세계 미녀 시리즈 달력에도 정양의 사진이 실렸다.

<작가 김홍신>베스트셀러만 골라 쓴 작은 악마
『인간 시장』 『바람 바람 바람』 등의 작품이 잘 팔려 나갔기 때문에 작가 김홍신씨의 올해는 그런 대로 풍족했다.
인세와 원고료·방송 출연료 등을 모두 합친다면 한달 평균 2백만∼3백만원 정도 벌어들인 셈이어서 올해 수입이 3천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는 얘기.
항간에는 올해 집을 샀고 자가용도 가지게 되어 큰돈을 번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집은 지난해에 샀다고 해명하고 있다.

<선수 백인천>도깨비 방망이로 6천만원 벌어
프로야구의 원년을 연 82년, 스타 중의 스타는 백인천 (39)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경력 20년의 그는 일본에서의 퇴물이라는 주위의 평가에 복수라도 하듯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방망이는 곧 황금을 벌어들이는 「도깨비 방망이」가 됐다. 감독 겸 선수로 또 Y약품의 광고 모델로 l인 3역의 그가 금년 한해에 벌어들인 돈은 약 7천만원선 (선수 2천8백만원·감독 3천2백만원·광고 모델료 1천만원).

<여 골퍼 구옥희>일본에까지 진출한 골프계 여왕
여자 골프의 독보적 존재인 구옥희 (26)는 올 시즌 국내에서 출전한 5개 대회를 모조리 석권했으나 상금 총액은 3백여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구 선수는 일본의 11개 토너먼트에도 출전하여 2백40만엔 (약 7백만원)을 벌어 올해 모두 1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그래서 구옥희는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이름을 떨치고 있다.

<코미디 이주일>총 수입 3억…밤무대 황제로 군림
「밤무대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금년 가장 실속 있는 연예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씨는 작년에도 연예인 중 최고의 수익을 올렸던 행운의 주인공.
이씨의 측근은 금년 이씨의 총수익을 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씨의 한달 밤업소 총수익은 2천5백만∼3천만원 이하 밤업소 출연 때문에 방송 활동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고 이씨는 즐거운 비명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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