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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업계, 새해 벽두부터 고화질·OS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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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계 TV업계가 2015년 새해 벽두부터 ‘TV전쟁’을 벌인다. 무대는 다음달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CES)2015’, 종목은 독자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TV와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TV다. OS는 스마트TV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서 핵심 요소다. 퀀텀닷 TV는 값비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제품이다.

 LG전자는 CES에 ‘웹OS 2.0’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선보인다. 웹OS 2.0은 LG전자가 올 1월 CES2014에서 선보인 스마트TV 전용 플랫폼 ‘웹O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고려해 직관적이고 편리한 기능을 추가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채널 즐겨찾기(My Channels)’는 사용자가 채널을 저장해 놓으면 다시 검색할 필요 없이 홈화면에서 바로 채널 전환이 가능하다. 속도도 빨라졌다. 홈 화면 로딩시간을 최대 60% 이상 줄였고, 앱을 전환하는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미국의 넷플릭스·아마존 등과 제휴해 다양한 초고화질(UHD) 콘텐트도 확보했다.

 LG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55·65인치 UHD TV를 공개한다. 퀀텀닷은 전류를 흘리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이다. 이 결정을 필름 형태로 만들어 LCD TV 백라이트에 덧댄 게 퀀텀닷 TV다. 퀀텀닷은 화질이나 색 재현력은 OLED TV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기존 LCD TV에 퀀텀닷 필름만 덧대면 되기 때문에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는 화질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 출시된 지 만 2년이 됐지만 평판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OLED TV가 대중화될 때까지 퀀텀닷TV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진 않았지만 다음달 CES에서 퀀텀닷TV를 공개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조사기관 IHD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퀀텀닷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 달러까지 매년 평균 1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으로서는 CES2015에 퀀텀닷TV를 내놓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관련한 연구개발을 해왔다”며 “퀀텀닷TV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 오는 CES에서 자체 개발한 타이젠 OS를 장착한 스마트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의 TV용 앱 개발 도구(SDK) 시험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세계 TV시장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매섭다. TCL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 최대 110인치 커브드 4K TV와 함께 퀀텀닷TV를 공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의 소니와 샤프 등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TV를 채용한 고화질(HD)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 TV시장은 한·중·일 3개국의 각축장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평판TV시장에서 한국의 삼성과 LG가 각각 점유율 25.4%와 14.5%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고, 일본의 소니(7.4%)와 중국 하이센스(6.6%)·TCL(5%)이 뒤를 잇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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