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나이'조련하는 첫 여성 교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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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창설 이래 최초의 여성 부사관 훈련 교관이 나왔다. 1일부터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부사관 후보생에 대한 기초 군사훈련을 맡은 김지숙(23.부사관 201기) 하사가 주인공이다. 김 하사는 지난달 26일 훈련교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관 요원으로 정식 투입됐다. 해군 교육사령부 기초군사학교는 연간 1만여 명의 신병과 1만5000명의 부사관을 양성하는 곳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해군 중사로 근무 중인 오빠(김동환.29)에 이어 2003년 7월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 해군 첫 여성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김 하사는 KDX-Ⅰ급 양만춘함(3800t)에서 레이다 스코프를 판독하는 전탐사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부사관 양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가의 첨단 장비가 다수인 해군에선 부사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하사는 금녀의 영역으로만 돼 있던 훈련교관에 지원, 웬만한 남자도 해내기 어려운 혹독한 7주간의 교관 훈련과정을 소화해냈다.

'바다 사나이' 처럼 검게 그을린 김 하사는 "첫 여성 교관이라는 명예에 맞게 멋있는 교관이 되겠다"고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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