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넓은 계층에 교육혜택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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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화여자대학교는 지난 20일 교무회의를 열어 내년 3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연장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일반에게도 대학을 널리 공개하기로 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미국 전역의 대학 확화장교육(extension program)및 연장교육(continuing education)을 돌아보고 온 보고자 백명희씨(특별연구원)는 지식·기술의 폭발적인 증가와 그의 노후화, 직업사회의 변화와 고학력화, 생활양식의 변화와 여가시간, 고도산업화가 가져오는 인간소외 등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은 그 한계를 느끼며, 이제 대학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형식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어야할 때가 되었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행한 우리나라여성들의 의견조사에서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전국의 경우 연장교육은 1892년 시카고대학에서 시작되었으며 20여년전부터 미국 대부분의 대학이 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연장교육 프로그램은 교육의 제도적·형식적 벽이라 할수있는 연령·기간·학력·공간등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민학교만 나온 노인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대 연장교육에 대한 의견조사는 대학 자모 8백50명과 부속기관 자모 7백50명등 모두 l천6백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것인데(9월∼12월조사), 대부분(97%)이 연장교육의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이가운데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사람이 61·4%나 되었다.
기혼자가 대부분(96·4%)인 조사대상자들은 직업이 있는 사람 18·8%, 시간제 직업인 4·9%, 주부 74·8%이며 학력별로는 고졸이하 34·5%, 초급대졸업및 대학중퇴 12·9%, 대학이상 51·4%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에서 연장교육을 받는것은 교육의 전문성을 기할수 있고(27·2%) 학교시설을 활용할수 있으며(22·5%) 그밖에 좋은 강사진, 공부하는 좋은 풍토 등이 그 잇점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조사대상자의 반이상(56·3%)은 지금까지의 각종 강좌나 강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강좌나 강습등에 참여한 사람의 동기를 보면 자녀교육이나 가정생활에 도움을 얻기위해서(28·0%)가 가장 높았고 여가선용(22·7%) 교양을 높이기위해(19·0%)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절실한 필요(13·4%)등도 상당히 높았다.
참여자들이 참여한 후에 만족한 이유는 자녀지도·가정생활에 도움을 얻었고(26·0%), 여가선용이 되었고(19·6%), 교양을 높이게 되었으며(15·2%), 인간관계를 갖게되었고(14·4%), 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13·5%)는 것이었다.
불만족했던 이유로는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의 연결이 없다(29·4%), 주최측과의 유대관계가 없다(17·0%), 경제적부담이 되었다(10·7%)등이었다.
이같은 불만은 연장교육의 전문적 조직과 성인교육에 대한 교수법 또는 교육내용선정과 조직에 전문성이 기대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75년 유네스코에서 선언한 평생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한다는 이대의 연장교육 프로그램은 앞으로 교육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에도 멀리 혜택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상세한 프로그램은 3월 개강이전에 다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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