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팀으로 늘어나는 프로축구|멋진 플레이가 성패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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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공축구단이 지난 4월 최종현사장의 단안으로 창단결정을 본후 8개월간의 산고(산고) 끝에 마침내 탄생된다.
그동안 프로축구가 과연 성공할것인가, 혹은 우수선수가 부족한 한국축구계의 현실에서 기존의 아마추어팀들로부터 무리없이 선수를 스카우트해낼수 있느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등 국가적인 역점사업을 눈앞에두고 국가대표급의 우수선수들을 대거 프로로 전향시키는 것이 옳으냐 하는등의 난제때문에 창단작업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최근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화랑이 난조를 자초한 원인으로 유공팀 창설 및 스카우트와 관련,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심리적인 동요가 컸기 때문이라는 점이 강력히 지적돼 유공축구단은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축구의 중흥을 실현시기기 위해선 프로팀의 속출과 프로리그의 정착이 중요하다는데 축구계의 견해가 지배적. 유공팀의 출범은 한국축구에 또하나의전환점이 될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호화진용을 구축한 할렐루야와 유공 두팀이 내년시즌에 얼마나 팬의 구미를 충족시키는 차원높은 경기를 보여주느냐 하는것이며 대한축구협회의 용의주도한 사업계획도 초창기 한국프로축구의 성패를 가름하는 키포인트가 될것이다.
유공선수들은 84년말까지 2년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및 급료는 A·B·C·D 4등급으로 나뉘었다.
A급선수는 3명으로 계약금 2천만원에 월봉1백20만원, B급(5명)은 계약금 1천5백만원에 월봉1백만원이다.
또 C급(5명)은 계약금 1천만원에 월봉 80만원이며, D급(7명)은 계약금 5백만원에 월봉 60만원이다.
그리고 이종환감독은 월봉 1백50만원, 김정남코치는 월봉 1백30만원으로 계약금은 없다.
이와같은 급료체계는 팀의 「창단에 따른 연간예산안」에 따른것이며 각 선수들의 구체적인 등급은 밝혀지지 않고있다.
축구계에서는 김강남·김성남·이강조가 A급, 황우근·최경식·박윤기·박영수·이장수등이 B급일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유공측은 내년 전반기에 활약상을 보아 9월께 다시 급료조정을 하며 철저한 메리트시스팀 (공적에 따른 급여제)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공축구단은 이미 서울중곡동에 전용합숙소를 마련했으며, 내년3월엔 인천에 잔디와 맨땅등 2개의 연습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을 포함하고도 내년도 총예산규모는 6억6천1백36만원에 그쳐 올해 각 프로야구단들이 쓴 총경비 12억∼16억원에 비하면 훨씬 적은 금액이다.
그 주된 이유는 야구에 비해 선수들의 계약금및 월급여액이 크게 밑돌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래의 아마추어축구선수들에 비하면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것이 사실.
프로축구가 선수저변확대와 경기력향상에 중요한 유인작용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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