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둑질 늘어|일 서점들 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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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서점들이 「조무래기책도둑」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최근 일본서점조합연합회가 1만2천5백개 회원서점을 대장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95%가 책도둑을 맞았으며 이들 책도둑의 80%가량이 초·중·고교생들이었다.
이들이 주로 노리는 책은 만화·코믹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학습서적은 별로 인기가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학교가 쉬는 날이나 방학동안에 주로 책을 훔치고 있는것도 한특징. 이 연합회는 일본 전국에서 회수된 6백14통의 설문지를 분석, 그 결과를 『책도둑백서』라는 보고서로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95%의 서점이 l만2천35건(한서점당20·5건)의 피해를 당했다.
대상서적으로는 만화·코믹류가 3천2백43건(27·9%)으로 가장 많았고 ▲성인용서적·잡지 1천7백14건(14·7%) ▲일반서적·문구·카세트 등의 순. 학습서와 사전은 1천1백84건 (10·2%)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연령층을 보면 중학생이 3천9백40건(39·4%)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생이 2천4백%건 (25%) ▲국민학생 l천8백39건(18·4%)등 초·중·고교생이 전체의 82·8%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하고 싶지만 돈이 없는 대학생」들이 많았던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대학생이 3백30건(3·3%)에 불과했다. 또 유아에 의한 피해도 1백75건(1·7%) 이나 있어 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형태별로는 ▲단독이 5천4백93건(59·5%)으로 압도적이었으며 ▲2인조 2천28건(22%) ▲3인조 1천l백28건(12·2%)으로 그룹범이 늘어나고있는 경향. 계절적으로는 ▲12월이 가장 많아 20·5%, 다음이 ▲여름방학중인 8월로 18·5% ▲봄방학인 3, 4월이 각각 17·7%, 16%로 나타났다.
피해를 알게된 경위는 ▲현장목격이 6천3백99건(68·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경찰에서의 통보가 1천1백85건(12·7%) ▲제3자의 고발이 1천33건(11·1%) 등.
이 조사결과로만 밝혀진 피해액은 총계 8천7백31만엔(약2억6천만원)에 이르고있다.
한편 이 백서는 피해방지에 관해 언급하면서 슈퍼마키트처럼 경비원을 둘수도 없기 때문에 각서점들이 자위에 신경을 쓰는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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