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사건 이젠 잊고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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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의 명예와 나의 모든 것을 걸었던 수사였습니다.』
해방 후 최대 사기사건 이라는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건을 총지휘했던 이종남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1, 2심을 통한 사실심에서 검찰의 수사가 틀린 것이 없었다는 게 입증돼 여간 홀가분하지 않다』고 했다.
1년2개월간 7천1백11억원어치의 약속어음을 공영토건 등 기업체로부터 발급 받아 그중 6천4백4억 원을 이·장부부가 사용했다는 것이 이 사건의 골격.
검찰은 27명의 검사와 1백30여명의 수사관을 동원, 37일간 수사를 벌였었다.
○…법무부장관이 한달 사이에 두 사람이나 바뀌는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눈치수사」 「보고수사」란 구설수도 나와 이 부장은 불과 한달동안 체중이 5㎏이나 주는 괴로움을 겪기도 했다.
○…특수부 검사 10년째의 전형적인 「수사검사」로 『그가 아니면 이 사건 수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내부의 칭찬도 있었지만 이젠 그도 이 사건을 잊고 싶은 눈치다.
46세. 서울출신으로 덕수상고·고려대 법대를 거친 고시12회. 현직검사로는 유일하게 공인회계사 겸 법학박사이기도 하다. 【글 권일 기자 사진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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