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론」에 치중했던 대학교양과목 주제중심으로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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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학의 교양과목이 「개론」에서 「주제」중심으로 탈바꿈한다. 강의도 주입식강의에서 세미나·토론형식과 리포트로 바뀐다. 서울대는 올해 「국제정치학개론」을 「전쟁과 평화」로 바꾸는등 5개의 주제과목을 설치한데 이어 83학년도에는 3∼5개 과목의 주제강의를 추가개설하고, 연대는 문화사·사회학·법학개론등을 종합한 「문명과 무질서」등 2개과목의 주제별강의를 각각 교양선택으로 신설키로 했다.
「국민윤리」 대신「인간과 국가」를 교양필수로 설치해놓은 고대 역시 앞으로 학문 구분식 개론강의를 주제별 교과목으로 점차 바꿔나가기로 했다. 이대·숙대·서강대등 그밖의 대학들도 교수및 강의실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이같은 강의를 개설, 교양교육을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교과목변경과 함께 강의형식도 크게 바꿔 종래의 나열식·주입식강의와 교수의 판서(칠판에 쓰는것)을 학생들은 베껴뒀다가 시험때면 암기력을 시험받는 방법에서 주제를 중심으로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미리 소개된 참고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세미나 형식을 취하게되고 리포트를 통해 성적이 평가된다.
토론형식의 세미나는 여러 가지 학문영역과 연관돼 진행하고, 교수는 강의 첫시간에 관련참고서적을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각대학의 이같은 움직임은 ▲총이수학점(1백40)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교양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국사」 「국민윤리」등 고교교과과목의 연장으로 학생의 학습의욕을 자극하지 못하고있고 ▲「철학개론」 「문학개론」 「자연과학개론」등 개론형식의 강의가 깊이는 물론, 학생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킬수있는 내용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기때문.
또 ▲광범한 내용중 교수의 취향에 맞는 어느 일부분을 다루면서 학생들이 관심없는 분야에 수동적으로 따라가야하는 폐단도 없지않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강의는 교수가 새로운 학문동향에 정통해야하고, 교양과목담당교수인력을 현재보다 많이 늘려야하는등 선결과제가 많아 모든 대학이 당장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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