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새 이사장 이홍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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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의 오청원 9단이 바둑의 발전은 첫째가 수단(기술)의 연구이고, 둘째가 정신수양이라고 한 말은 바둑애호가들이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일 것 같아요. 바둑은 바로 고도의 정신문화 활동입니다.
2년 임기의 새 한국기원 이사장에 취임한 이홍직씨(충암학원이사장·사진)는 「바둑의 문화적 가치」가 바로 인식되어야 바둑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원은 24일의 이사회에서 새 이사장 선출과 함께 지금까지 실무기사들에 의한 삼두체제로 이끌어 왔던 한국기원 운영을 이사장책임제로 바꿔 새 이사장의 책임은 그만큼 무거워 지게됐다.
『그래서 한국기원 운영을 쇄신키로 하고 전문경영자를 데려와 실무책임을 맡기기로 했지요.』
이이사장의 계산으론 각 신문사의 기전료·자체사업소득 등을 따져보면 한국기원은 독자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정적인 독립과 함께 기사들의 뒤받침문제도 개선돼야할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이사장은 또 세계바둑대회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84년도 세계 아마추어 바둑대회를 서울에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이런 국제적 행사를 위해 새 건물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이사장의 기력은 아마5단의 수준.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국민학교에 바둑교실을 마련했는가 하면 중·고교에도 바둑시간을 두어 청소년들에게 바둑을 권장할 만큼 바둑을 아끼는 애기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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