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제2의 도약」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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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태평양연안국 경제전망>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최근 태평양 연안국가의 경제전망을 특집으로 다루고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 이 지역은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다시 상승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지는 이날 동지가 위원을 위촉, 구성해 홍콩에서 열린 태평양경제전문가 위원회의 창립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지역 국가의 본격적인 경제회복은 미일 등 주요수출시장의 회복이 뒷받침된다면 내년도에는 5∼8%의 안정된 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가별 경제전망은 다음과 같다.

<한국>
지난80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한국은 다시 아시아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철강, 또는 해외건설부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제2의 도약에 불길이 당겨졌다. 한국정부는 새로운 고속도로와 지하철을 건설하고 기존도로망을 재정비하는 등 광범위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환 KDI원장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의4·6%에서 내년에는 8%로 증가될 것으로 보고있으며 수출도 17%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81년에 12·6%에 달했던 인플레도 올해는 5·5%로 안정됐으며 근로자와 농민의 협조로 이 같은 안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 들어 한국의 통화증가율은30%나 증가해 이 같은 급격한 통화팽창이 새로운 인플레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일본>
과거 일본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돼오던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일부위원들은 이 같은 수출부진은 일본정부가 국내소비를 촉진함으로써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일본측의「오끼다」씨 (동경국제대학총장)는 현재 정부지출의 30%에 이르는 재정적자가 더욱 늘어날 위험이 있어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결국 일본의 경제회복은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이 선행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세안국가>
아세안5개국들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성장률의 둔화, 실업률 증가 등으로 곤란을 겪고있으나 인플레는 상당히 진정되었다.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81년의 9·9%에서 올해는 5%로 떨어졌으나 같은 기간 인플레도 8·2%에서 5%로 낮아졌다.
싱가포르경제는 이미 충분히 성숙돼 연율5%의 성장률로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은 원유·동·천연고무·주석 등 주요수출원자재의 가격하락으로 상당히 곤경을 치렀다.
풍부한 천연자원수출로 계속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하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고, 필리핀의 경상수지적자는 작년보다 40%증가한 3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태국만이 작년보다 20%줄어든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전망은 밝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농업생산물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태국은 천연가스 및 유전개발에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는 등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1997년에 영국의 조차기간이 만료되는 홍콩은 최근 급격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경제성장률은 작년의 11%에서 올해는 4%로 떨어졌으며 딴 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 집 값이나 땅값은 최근 3개월 안에 30%나 떨어졌다.
아시아지역의 금융중심지로서의 매력도 점차 잃어가고 있으며 신규투자도 미미하다.
내년에도 성장률은 4%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

<중공>
자본주의 경제를 조심스럽게 채용하기 시작한 중공은 최근 수년간·성장률을 3%정도에서 4%정도로 끌어올렸고 내년에는 4·5%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긴축정책으로 경상수지적자는 80%정도 즐어 들었으며 인플레도 6%에서 4%로 진정됐다.

<호주>
다른 태평양연안국가와는 달리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고전을 겪고 있다. 근로자들의 계속되는 임금인상요구 등으로 12·3%라는 높은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으며 실업률은 지난 반세기동안 최고인7·8%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남부와 동부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밀 생산을 망쳐놓았고 양과 소 떼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내년에도 마이너스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천연자원의 잇단 개발 등으로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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