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대사전』수정 증보판 펴낸 이희승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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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말을 갈고 닦는데 일생을 바쳐온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박사가 지난 61년 『국어대사전』을 펴낸지 21년만에 수정 증보판을 낸다.
『한번 수정증보 하려면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이번 작업만 해도 8년 가까이 걸렸어요.』
이번 증보판은 초판에 비해 우선 양적으로도 크게 늘어났다. 국판 3천3백여면에 23만 단어이던 것이 사육배판 4천3백여면, 42만 단어를 수록하고 있다. 글자크기도 6P에서 7P로 크게 하여 보기에 편리하게 했다고.
『그동안 새로운 말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과거의 누락된 어휘와 함께 신어수록에도 힘썼어요. 특별히 이번에 애쓴 점은 우리의 실용어를 대폭 수록한 것입니다』
이 박사는 어느 민족의 언어든 관용어는 있게 마련이고 외국의 사전엔 많은 관용어를 수록하고 있으나 우리 나라는 1880년대 프랑스인의 『한불사전』이 생긴 이래 오늘까지도 관용어 수록을 크게 소홀히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9년 가까이 이 박사가 모아 정리한 6천어 가까운 관용어가 이번 증보판에 더해져 사전계의 새국면을 열었다.
이번 수정증보판은 25일께 선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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