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마라톤 '다시 뛴다'… 국내 첫 외국인 나가타 감독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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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명가' 코오롱 마라톤팀이 부활을 선언했다. 코오롱 마라톤팀은 26일 일본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의 나가타 고이치(57.사진)를 신임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마라톤팀이 외국인 감독을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오롱 마라톤팀 허윤 차장은 "지금의 침체된 분위기와 훈련 시스템으로는 성적 향상에 한계가 있어 사령탑 교체가 불가피했다"며 "새 감독 취임과 함께 팀운영 체제를 혁신적으로 바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감독 연봉은 1억원을 웃도는 선에서 책정됐으며, 오는 9월 초 부임할 예정이다.

나가타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7년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일본대표 감독을 지냈으며, 2000년 7월부터 최근까지 덴소팀 감독을 맡았던 베테랑 지도자.

코오롱 마라톤팀은 차세대 에이스 지영준(24)을 비롯해 남자 6명, 여자 3명의 팀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코칭스태프는 신임 감독 부임 이후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 코오롱 마라톤팀은 이동찬 명예회장이 파격적인 포상금을 내걸고, 정봉수(작고)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맞아떨어지면서 9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나 2000년대 들어와 팀 불화와 성적 부진 등으로 삼성전자 육상단에 정상을 내준 상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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