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서 언어 교정 연수 김경은·이영심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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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언어 교정을 위한 기자재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데도 놀랐지만 이들 장애아에 대한 사회의 높은 관심도와 그에 따른 다각적인 연구개발이 정말 부러웠읍니다.』 국내 최초로 프랑스 언어치료사 양성기관인 몽펠리에 언어교정학교에서 2년간 연수를 끝낸 이화여대 의료원 언어청각 임상센터 소속 김경은(27·심리학전공)·이영심(26·특수교육학 전공)양이 최근 귀국했다.
한국정부와 프랑스정부 간에이뤄진 제5차 한불혼성위원회 결정에 따라 1차 케이스로 80년 9월 몽펠리에 갔던 이들이 그곳 의과대 부설 언어교정학교에서 언어교정에 관한 이론과 관찰 및 치료로 이루어진 실습과정을 끝내고 돌아온 것.
언어치료사를 위한 전문 기관인 이곳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3년 과정으로 짜여져 있는데 학년마다 치르는 진급시험이 까다로와 졸업하기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55명이 입학, 30명이 졸업한 82년도 졸업생 가운데 단2명의 외국인이었던 이들은 그런 이유에서인지 동급생의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고.
요양지에 있는 팔라바스 특수교육센터에서 실습 때 난청아들에게 발음직시 장치를 통해 그들의 비정상적인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분석·교정·습득케 하여 의사소통을 가능케 한 것, 후두절개와 같이 이비인후과적 치료로 소리내기가 어려워진 사람에게 식도 발성법을 통해 점차 정상적인 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것 등은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꼽고있다.
『장애자를 받아들이는 사회의 자세가 너무 잘돼있어 무척 부러웠다』고 말하는 이들은 장애자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불어로 가르치는 방법을 익혀왔기 때문에 우리말에 적응하는데 무리가 있어 앞으로 많은 치료경험을 통해 우리말에 맞는 분석 치료법을 고안해내는 것이 이들이 지닌 당면과제다.
『노인들에게서 일어나는 실어증을 다뤄보고 싶습니다』(이영심), 『외국처럼 우리도 사회복지가 빨리 이뤄져 경제적 부담 없이 장기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읍니다』(김경은)라는게 이들의 소망.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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