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캠본 미국 국방부 차관은 지난 7일 "이라크 북부에서 이동식 생물무기 실험실로 의심되는 트레일러(사진)를 발견해 미군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및 개발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시설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캠본 차관은 "지난 4월 19일 모술의 쿠르드족 검문소에서 접수한 이 트레일러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지난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묘사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이동 실험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레일러가 생물무기 실험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정밀한 추가 조사를 위해 이 트레일러를 바그다드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BS방송은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전문가들이 생물무기 실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한 초기 실험을 실시했지만 확실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하고 "국방부는 이 시설이 이라크의 생물무기 생산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국방색 트레일러의 내부는 암모니아수 등의 세척제로 깨끗이 씻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