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30㎞ … 옆차들이 뒤로 날아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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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포르셰 신형 모델 '포르셰 뉴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사진)'의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국내에 11월 시판될 예정인 이 모델은 수동 변속기 장착 차량의 경우 최고 출력 355마력의 3.8ℓ 엔진을 탑재했다. 모델명에 숫자 '4'가 나와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4륜 구동형이어서 접지력이 높아 안정적이다. 그래서 핸들링 성능도 좋다.

포르셰 측에서는 "빙판이나 눈이 쌓인 길,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고성능 트랜스미션으로 놀라운 성능을 느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차량의 외형은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시켰다. 차량의 폭이 넓어 더 강한 느낌을 주는 듯했고 도로에 착 밀착해서 달리는 기분이었다. 시승 행사는 쾰른 주변의 아우토반.산길.일반도로 등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게 준비됐다. 한적한 도로에서 정지상태에서 급출발을 시도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처럼 몸 전체가 뒤로 밀릴 정도로 빠르게 속력을 냈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9초였다.

아우토반에서 이리저리 기어 변속을 시도했다. 2~3단 저속기어에서도 시속 150㎞ 이상의 속력이 나왔다. 고속 기어로 옮기며 엑셀을 지그시 밟았다. 할딱거리는 엔진소리도 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속도계는 어느새 200㎞를 훌쩍 넘어 230㎞를 가리키고 있었다. 주변 차선에서 주행 중인 다른 차들은 빠른 속도로 뒤로 날아갔다. 주말이어서 차량이 비교적 많았던 데다 포르셰 운전에 익숙지 않아 최고속도인 시속 288㎞까지 속력을 내기엔 겁이 났다. 도시에서는 매연 때문에, 지방 도로에서는 터널이 많은 한국의 도로 현실에서 뚜껑 없는 스포츠카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 차는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이 차는 주행 중에도 자동 개폐가 가능하다. 물론 시속 50㎞ 이하로 달려야 한다. 뚜껑을 여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초.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서스펜션이 딱딱해져 코너링때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시판가격은 기본형 1억7160만원, 옵션형 1억8500만원.

쾰른=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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