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적 차원도 걱정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실명제 실시연기가 확정되고 나자 그 동안 대 정부관계를 고려해 말조심을 해오던 민정당 간부들이 입이 열리기 시작.
진의종 정책위의장·이종찬 총무 등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의 경과와 당의 실시연기 작전 등을 털어놓으면서 『문제가 심화되면 정권적 차원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이 총무는 실명제발표 후의 여러 가지 악영향을 분석한 끝에 정부측과 연기문제를 협의했으나 대화가 잘 안됐다고 밝히면서 『그들은 실명제의 정당성보다는 책임문제에 얽매어 실명제를 밀고 나간다는 느낌까지 받았다』고 토로. 그래서 민정연으로서는 결국 국회재무위에서 정부측을 공격할 수밖에 없어 최명혜·박종관 의원을 시켜 문제점을 지적케 했다는 것.
한편 당 간부들은 소속의원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3O일 저녁 국회상임위원장들을 상대로 설명한데 이어 1일엔 국회 각 상위의 여당간사들을 오찬에 초대해 배경을 설명. 상임위원장들과 간사들은 각각 소속상위의원들에게 이 같은 배경을 전달하기로 돼있는데 의원총회를 안 여는 까닭은 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란 이 총무의 설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