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장세 … 월말을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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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 주말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증시의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월말께면 강력한 반등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렇게 예측하는 근거는 이렇다. 우선 한국 증시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또 월말이면 최근 상승장을 떠받쳐 온 적립식펀드 자금의 유입액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 FTSE지수 편입 '호재'=전문가들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지금까지 대만 등과 함께 '준선진국 지수'에 들어 있던 한국 증시의 위상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영국.일본.홍콩 등 23개 선진국이 포함된 이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펀드 자금이 전세계적으로 1조2000억달러에 달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FTSE측은 이달 30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를 거쳐 다음달 8일 한국과 대만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정한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이변이 없는 한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은 아주 큰 편"이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주가를 억눌러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월말에 늘어나는 적립식펀드=매달 4000억~5000억원씩 꾸준히 들어오며 증시에 탄탄한 매수 기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특히 월말에 집중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증권이 2004년3월 이후 최근까지 적립식펀드 자금의 유입 일자를 조사한 결과 매달 21일 이후 월말 사이에 61%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기관은 20일 전후, 일반 기업은 25일 전후에 몰려있는 급여일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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