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콩 수퍼마켓서도 '돼지 괴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6월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돼지 연쇄상구균이 대형 수퍼마켓으로까지 확산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17일 대형 유통체인인'웰컴(Wellcome)'의 한 홍콩 매장에 근무하는 육류 매장 직원이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홍콩에 200여 매장을 가진 웰컴은 돼지고기를 중국 대륙에서 조달해 왔다.

로잉록 연쇄상구균 전문의는 "이는 수퍼에서 구입한 돼지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균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홍콩 위생당국은 현재 문제의 웰컴 매장에서 돼지고기 유통 과정을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홍콩의 대형 수퍼에서 돼지고기 매출은 뚝 떨어졌다. 웰컴 코스웨이베이 매점에서 육류를 파는 존 Y 리는 "돼지고기 매출이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 어제부터는 구매자가 아예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6월 이후 돼지고기 매출은 이전의 4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2명이 연쇄상 구균 감염자와 같은 증세로 치료를 받다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홍콩의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이중 한 명은 허난(河南)성에서 반입된 돼지고기를 다룬 것으로 밝혀졌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위생당국의 한 관계자는 14일 "허난성에서 연쇄상구균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이날 허난성에서 반입된 돼지고기 2000t을 모두 회수하고 냉동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허난성 위생당국 관계자는 "성내에서 연쇄상구균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