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운·장소희 콤비 '만담의 전설'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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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버이날을 맞아 '품바와 함께 하는 2003 만담'공연이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김영운(80.사진(右)).장소희(62.(左)) 콤비의 만담과 4대 품바 김영래가 함께 하는 무대다. 극장식 스탠딩 개그의 원조랄 수 있는 만담(漫談)과, 각설이 타령에서 유래한 품바가 만나 질펀하고 걸쭉한 풍자와 해학의 무대를 연출한다.

단순히 만담과 품바의 합동 무대가 아니라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두 장르가 어우러져 있다는 평이다. '회전의자'의 가수 김용만도 출연해 개발 독재 시대에 유행했던 가요와 캠페인송을 불러 당시의 분위기를 되살릴 예정이다.

김영운옹은 박춘재.신불출에 이어 장소팔.고춘자 등과 60~70년대 만담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인물. 1944년 국내 최초의 연극전용 극장이었던 동양극장에 입단, 장소팔의 소개로 만담에 입문했으며 일본에 건너가 일본 만남 라쿠고(樂語)를 배웠다.

장소희 여사는 67년 장소팔 민속예술단에 입단했으며 72년 이후 김영운과 30년 동안 콤비로 활동해왔다. 만담에는 혼자서 하는 독만담, 둘이서 주고 받는 대화 만담, 노래를 곁들인 민요(또는 가요) 만담 등이 있다.

품바는 원래 각설이 타령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장단을 본뜬 의성어로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7~8일 오후 4시, 7시 (8일 오후 1시 추가). 02-338-5945.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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