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업소출연 탤런트 부쩍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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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방송가의 탤런트들의 밤무대 출연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밤무대 출연 탤런트들 면면을 보면 고참탤런트거나 주연급들.
이들은 자신들의 부업이 외도라는 생각때문인지 동료들에게 조차 쉬쉬하며 밤업소 활동을하고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부업전선에 뛰어든 사람은 박근형·김세윤·임동진·정운용·이덕화·이정웅·김진해·문오장·송재호등이다. 여자탤런트로는 박주아가 유일한 케이스.
이들은 대개 15분에서 20분정도 출연해 낯익은 얼굴을 보여준 후 미숙하지만 애교있는 솜씨로 노래 몇곡을 불러 주는것으로 끝을 낸다.
이들이 받는 출연료는 인기정도에 따라 다르나 대개 무대당 1개월에 1백만원 내외로 알려져있다. 물론 지방 밤무대에 초청될 경우는 출연료가 불어난다.
현재 브라운관에서 인기가 한참인 임동진의 경우 『박력있는 브라운관의 스타』로 소개받으며 K카바레등 3군데에서 활동한다.
임군은 원래 탤런트가 되기전 가수지망생이었을정도로 노래실력도 수준급이상.
이와 비슷한 경우가 김세윤.
김씨는 『불세출의 톱탤런트』로 소개되며 N카바레와 독점 출연계약을 맺고 있다.
중년 부인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근형씨도 밤무대에서 가수못지않은 활동을 전개중이다.
박씨는 현재 밤업소를 제1활동무대로 뛰고 있는 이덕화와 R카바레에서 슈퍼스타로 일하고있다. 음반까지냈던 정운용은 밤무대활동이 브라운관 활동보다 더욱 왕성한 편. 정씨도 3개업소에 출연중이다.
특히 정씨가 즐겨부르는 곡은 70년대초 히트했던 흘러간 노래와 자신이 직접 발표했던 뽕작곡들.
김진해의 경우는 직접 카바레를 경영하며 출연.
박병호와 문오장도 이미 알려진 밤업소 출연탤런트지만 요즘 들어서는 활동이 뜸한 편이다.
송재호의 경우는 계약만료로 일단 휴업중이나 교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출연할 준비가 돼있는 탤런트다.
이들외에도 알게 모르게 밤업소를 통해 짬짤한 수입을 올리는 탤런트는 얼마든지 있다.
이들이 갑자기 밤무대출연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TV드라머의 수가 줄어든데다 신진탤런트의 대거기용으로 출연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데다가 전속제가 폐지되고 출연료 인상이 늦어지는데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밤업소에 출연하는 탤런트 자신들도 『방송수입이 충분하다면 무엇때문에 이고생을 하겠느냐』는 푸념들이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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