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귀환 명예회복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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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삼총사의 권토중래가 실현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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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24) 최진실(37) 한지혜(21). 이들은 널리 알리기 꺼릴 만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전작에서 기대 밖의 쓴맛을 맞봤다는 점이다. 세 미녀 스타들이 이를 곱씹고 나란히 8월 안방극장에 출격,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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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에도 나란히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과 대면했던 이들은 한 해가 훌쩍 지난 올 여름 또 차례대로 출격한다. 장나라는 22일 시작하는 KBS 2TV 월화극 <웨딩>, 최진실은 24일 첫방송되는 KBS 2TV 수목극 <장밋빛 인생>, 한지혜는 29일 첫 전파를 내보내는 MBC TV 월화극 <비밀남녀>를 통해 컴백한다. 같은 시기에 드라마 흥행과 성공적인 복귀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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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웨딩'으로 1년만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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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공주역 변신…'인기부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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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공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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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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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가 공주 캐릭터로 인기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종영한 MBC TV 주말극 <사랑을 할거야> 출연 이후 근 1년 만에 <웨딩>(극본 오수연, 연출 정해룡)에서 착하고 예쁜 부잣집 딸에, 다양한 능력도 겸비한 완벽한 공주 캐릭터 세나 역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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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로 만난 류시원(승우)과 결혼에 골인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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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캐릭터 연기는 이번이 첫 경험이다. <사랑을 할거야>에서 대학생과 사랑에 빠진 고교생 연기를 천연덕스러움과 발랄함으로 그려냈던 그는 흥행에선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당시 KBS 2TV 주말극 <애정의 조건>의 인기에 눌리며 한자리의 낮은 시청률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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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장나라는 '흥행 보증 수표'라는 수식어를 반납한 채 체면을 구겨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중요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연기 변신을 통해 그동안 시청자에게 각인된 '귀여운 말괄량이'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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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는 "사랑에 대한 섬세한 감정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역 색깔에 맞게 고급스런 정장에 화려한 액세서리로 몸을 치장하는 등 외적인 변화로 포인트를 살리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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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장미의 전쟁' 조기 종영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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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인생'으로 시청자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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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스러움의 극치 맹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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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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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종영한 MBC TV 주말극 <장미의 전쟁>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의욕적으로 브라운관 복귀를 선언한 최진실. <장밋빛 인생>(극본 문영남, 연출 김종창)을 통해 촌스러움에서 느낄 수 있는 친근함을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복잡한 개인사로 인해 대중으로부터 약간은 소외된 느낌을 연기를 통해 날려버리겠다는 의도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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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전작에서 나락을 맞봤다. 2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이란 프리미엄에 드라마 <질투>의 환상 호흡조 최수종과 짝을 이뤘지만 역시 <애정의 조건>에 밀려 조기 종영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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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귀여운 여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최진실은 이번엔 제대로 자신을 망가뜨린다. 외적으로 촌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아줌마 '맹순'으로 완전 변신해 불륜에 빠진 남편에게 여성으로서 버림을 받는다. 이혼에 이어 암 선고라는 극단의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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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촬영 시작부터 사면초가에 빠졌다. MBC와 맺은 전속 출연 계약 잔여분 44회가 걸림돌이 돼 제동이 걸렸고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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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까지 흥행에 실패한다면 여러가지로 상처뿐인 모험이 될 가능성도 있어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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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회복위해 '비밀남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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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이미지 앞세워 안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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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척처녀 가장 '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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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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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도 어렵사리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그동안 다수의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를 반복하다 마음을 정한 작품이 <비밀남녀>(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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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는 남녀의 애정 관계에 있어 사랑과 외적 조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현대 젊은 여성의 솔직한 내적 갈등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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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성장한 연기자 한지혜도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김민종과 함께 주연을 맡아 지난해 7월 종영한 SBS TV 수목극 <섬마을 선생님>이 10% 대 초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버거워하며 시청자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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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면에 내세운 이미지는 '또순이'다. 찢어지는 가난과 실패의 굴레에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와 활달한 성격으로 적극적인 삶을 개척해가는 '오뚝이' 처녀 가장 서영지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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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꽃시장 아르바이트, 낮엔 백화점 주차장 안내요원, 밤엔 대리운전 1인 3역을 하는 등 헝그리 정신으로 중무장한 그가 대학강사 김석훈(준우)과 신용금고 직원 권오중(도경)을 놓고 사랑이란 추상과 외적 조건이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특유의 시원스럽고 '톡톡 튀는' 이미지를 앞세워 표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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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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