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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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자락 솔잎 빌어
숯으로 숨어 타다
연륜을 밟고 올라
이랑으로 여울진 혼
동해의 푸른 복판에
불끈 솟아 살고있다.
쉼없이 기른 정(정)이
두루 펴진 내 강산에
속절없이 미쳐 부는
칼바람의 서툰 몸짓
천년을 하루로 알고
온몸으로 막아 선다.
발 끝에 차인 파도
볼비벼 풀어 주고
하얀 밤 시름사둬
건져올린 불덩이를
하늘에 드높이 걸며
새삼 외론 독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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