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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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텅 빈 가슴
후벼 내고
사랑을 길러 내다.
타다 남은 불입김을
샘물에
풀어주면
귀여움,
늘 푸른 노래
메아리는 속삭임.
짓눌리는 삶의 무게
먼 하늘에
띄워두고
포동포동 살찐 동심
한 올 실로
꿰매어서
언제든
내 안에 엮어
가지고픈 꽃송이.
사는 일
모두 달라
택한 길, 귀한 인연
무거운 등짐지고
마음 바삐
해 저문 날,
유유히
날개 접고 섰는
한 마리의 학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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