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6)YWCA 60년 제78화(8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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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대사회에 있어서 여성들의 가정경제 관리는 하나의 중대 과제로 되어 있다. 산업사회의 발전과 생활 전반에 걸쳐 모든 공산품들이 일반생활에 불가결의 조건으로 되어 있어 주부들의 가정경제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신중을 기해야 하고, 어떤 물건을 샀느냐에 따라 가계부의 수치결산이 풀러스가 될수도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것이다. 때문에 요즘 주부들은 소비정보에 민감하다.
그러나 아직도 소비자로서의 자세확립이 되어 있지않아 신용있는 메이커에서 나온 물품을 선택하지 않고 그저 선전에 넘어가서 불량품을 사고 낭비를 거듭하는 주부들이 많이있다.
한국YWCA는 이미 60년대부터 소비자들에 대한 계몽·교육등을 해왔고 각 지방Y는 소비자에 대한 프로그램을 해온지 거의 20년이나된다.
때로는 고발센터를 두어 생산자들이 소비자들을 골탕먹이는 일을 방지하는 일로부터 정확한 소비정보를 일반소비자들에게 신속히 전달해 줌으로써 좋은 물건을 가장 적절한 가격으로 신속히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기타 소비자들을 교육하는 일들에 이르기까지 그 지방에 적합한 소비자보호운동을 펴 왔다.
이 운동은 이제 전국 여성단체들이 다같이 참가하는 것으로 되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아직도 계속해야할 여지가 많다. 더우기 공해가 점점 심화되고 있기 매문에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77년 9월8∼9일「소비자운동은 인권운동이다」라는 주제를 걸고 한국 YWCA소비자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소비자 운동을 시작한지 10여년만에 처음 갖는 전국적인 모임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주제가 지금까지의 운동방향과 상당히 달라 인권과 결부시켰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일이었다.
몇개의 건의문을 살펴보면-.
1, 정부에 보내는 건의문
정부는 경제혁명인 부가가치세 실시 이후 상승하는 물가에 대해 신중한 대책을 거듭 강구해 줄것을 건의한다.
정부는 하루 속히 소비자보호기본법을 제정해 줄것을 건의한다.
독과점 기업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해줄 것을 건의한다.
저소득층(근로자·농어민)의 생활안정을 위하여 정부는 생활필수품을 최저 가격으로 안정시켜 줄것을 건의한다.
학교 교육에서 일관된 소비자 교육 실시를 서둘러 줄것을 건의한다.
2, 기업에 보내는 건의문
한국 기업인의 새로운 윤리관 확립에 앞장서 소비자를 위한 기업, 근로자를 위한 기업, 나아가서는 전체 사회를 위한 기업이 되어줄 것을 건의한다.
여성 근로자들에게도 남자와 동등한 임금 인상, 훈련및 승진의 기회를 제공해 줄것을 건의한다. 그 까닭은 남녀 불평등으로 인한 여성들의 열등감이나 불만속에 만들어지는 제품은 결코 좋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건실한 육성과 근로자의 편익을 위하여 바람직한 노동조합의 결성과 육성에 힘써 줄것을 건의한다. 그 까닭은 역시 근로자의 불만속에 만들어지는 제품이 결코 좋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3, 소비자에게 보내는 호소문
물·전기를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을 절약합시다.
소비자로서의 올바른 의식을 길러 소비자가 받는 침해를 깨닫고 소비자의 협동과 단결에 적극 참여합시다.
반상회를 통하여 소비자보호에 관한 정보를 전달합시다.
소비자 운동을 저소득층(근로자·농어민)을 위한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합시다.
소비자가 받는 모든 피해에 대해 고발정신을 기릅시다.
이상의 건의문들은 대회가 끝날 때 제안된 것인데 이 운동이 회윈들에 의해 적극적인 운동이 되기 위해 채택된 건의문·호소문이었다.
소비생활은 여성·가정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결국 소비자 스스르가 정당한 비판과 감별의 능력을 길러 스스로 보호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 운동은 그 요구가 절실하기 때문에 서울과 지방Y 모든 곳에서 다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을 전개시키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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