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강호"는 모두 탈락…고교야구는 이래서 흥미진진|세광-경남 대망의 결승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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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36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던 부산고·군산상·경북고·천안북일고등이 탈락하는 이변의 연속속에 충북야구의 기수인 세광고와 항도부산의 명문 경남고가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세광고는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대회8일째 준결승에서 좌완 송진우가 화랑기우승팀인 천안북일고의 강타선을 삼진7개를 탈취하며 단3안타로 완봉하고 천안북일고 진정필·안성수(2회)·김길선(6회)등 3명의 투수를 장단8안타로 집중공략, 5-0으로 낙승했다.
또 2회전에서 올2관왕(청룡기·봉황기)인 군산상을 격파, 기염을 토했던 경남고도 1년생 우완 배석곤과 언더드로 곽동렬(8회)을 계투시켜 인천고의 타선을 산발4안타 1실점으로 선방하고 7회말 9번편진룡의 결승타등으로 5-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세광고는 77년 화랑기, 79년 대붕기에 이어 중앙무대에 선후 처음으로 우승을 넘보게되었으며 경남고는 55년, 67년, 74년우승이래 8년만에 4번째 우승을 넘보게 되었다.
경남고는 부전승으로 2회전에 올라 군산상에 4-1로, 준준결승에서 청주고에 5-3으로. 준결승에선 인천고를 5-1로 격파, 3게임에 14득점, 5실점을 기록했으며 세광고는 1회전에서 마산고에 5-1, 2회전에서 장충고에 8-0 7회콜드게임, 준준결승에선 대구고에 3-2, 준결승에서 천안북일고에 5-0으로 승리, 4게임에 21득점, 3실점을 기록, 전력상으로는 다소 세광고가 유리하나 양팀 모두 타력을 앞세운팀이어서 예측을 불허하고있다.
이날 세광고는 2년생 에이스 송진우가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절묘한 코너웍으로 8회까지 천안북일고의 강타선을 단1안타로 침묵시키고 2회말 1번 노재룡의 2타점 우전적시타등 연속2안타와 사사구 각1개, 적실2개를 묶어 대거 4득점,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광고는 2회말 선두4번 박희종이 사구, 5번 이상철이 사구를 각각 천안북일고선발 진정필로부터 얻어대고 6번 최동창마저 3루수 이광준의 적실로 살아나 무사만루의 황금찬스를맞았다.
위기를 느낀 천안북일고는 결승에 대비, 숨겨놓았던 에이스 안성수를 구원에 내세워 불을 끄게했다.
세광고는 7번 조희원이 3진으로 물러났으나 정강섭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정의 땅볼에 2루로 가던 최동창이 아웃되었으나 세광고는 2사1, 3루의 계속된 찬스를 맞았다.
이어 9번 송진우의 좌전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한 세광고는 천안북일고 중견수 실책까지 겹쳐 다시 2, 3루를 이루고 1번 노재룡 우전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가름했다.
이날 천안북일고는 2회말 실책2개가 승부에 크게 작용됐으며 9회말 8번 안성수, 1번 조양근이 안타를 뽑아내 1사1, 2루의 찬스를 만들어 영패를 모면하는가 했으나 후속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완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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