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도민프로축구단) 내달 도민주 200억 공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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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민프로축구단 창단 준비위가 지난 5월 경남도민홀에서 발족식을 가졌다.[경남도청 제공]

경남 도민프로축구단(FC) 창단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최근 법인 등기를 마친 경남 FC이사회는 박항서(46) 전 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를 초대감독으로 내정했다. 창단 자본금 200억원은 후원금과 도민주 공모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사무국 설치가 마무리 되는 올해 말 창단식을 갖고 내년 K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2년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오르면서 경남에 프로축구팀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축구팬들이 온라인 모임을 통해 경남 FC창단을 주장한 지 3년만이다.

◆도민주 공모=창단 자본금 200억원은 5000원짜리 도민주 400만주를 발행해 조달하기로 했다.

130억원은 대주주격인 기업 13곳으로 부터 10억원씩 투자 받기로 했다.도민 공모는 최저단위를 5만원으로 해서 40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 돈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 영입 87억원,숙소및 구단 운영비 31억원,사무국 운영비 62억원 등으로 쓰이게 된다.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대주주 기업체 선정을 마치고 9, 10월 두달동안 도민주 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구단주는 김태호 지사가, 대표이사는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각각 맡기로 결정했다.

경남FC 창단을 돕는 경남 서포터스도 단체 주주로 참여하기 위해 유니폼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1000여명의 회원들은 유니폼 판매수익금으로 도민주를 구입하는 등 도민주 공모 붐을 일으키기로 했다.

◆축구 인프라 확충=대한축구협회는 올해 초 영남권 축구센터를 창원시 사파정동에 짓기로 결정했다.

한.일 월드컵 잉여지원금 125억원에다 창원시비 675억원 등 800억원으로 6만여평에 천연 잔디구장(2면)과 인조 잔디구장(3면), 주경기장(1만석) 등을 짓는다. X게임장과 아이스 링크장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내년 9월 착공,2007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4개 시.도에서 이용할 영남권 축구센터가 세워짐으로써 경남 FC는 전용구장을 확보하는 셈이다.

뿐만아니라 도내에는 남해스포츠 파크 등 축구경기장 23곳에다 등록된 초.중.고.대학 축구팀만 40개팀에 이른다. 동호인도 7만여명이나 된다. 구단의 공동단장에는 김충관(54).전형두(50) 씨, 구단 사무를 총괄할 사무처장에는 김광태(58)전 고성 부군수가 11일 임명됐다. 공동단장은 무보수로 일하게 되며 창단 초기에 경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했다.팀장급 이하 직원 10여명은 이달 말까지 공채할 예정이다.

최호준 경남도 스포츠이벤트팀장은 "경남FC가 창단되면 접객업소 매출증가 등 지역경제 효과가 5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애향심과 도민 결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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