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되는 1부 '우리가 부르는 황국의 노래'에선 음악 속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파헤친다. 일본은 '내선일체'라는 명분 아래 우리 민족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치하려 했고 그 수단으로 삼았던 것이 바로 문예와 음악이었다. 첫 대상은 소학교(초등학교) 음악 교실.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창가, 그리고 일본의 전래 동요들이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를 파고들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아침 바람 찬 바람에~'등 우리의 것이라고 알고 있는 노래들도 실은 가사만 우리 정서에 맞게 고친 것일 뿐, 선율과 음계.박자 등은 일본의 동요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또한 현제명('희망의 나라로'), 홍난파('봉선화') 등 민족 음악가로 알려졌던 음악가들 역시 친일 노래를 작곡했다. 일제의 문화 침략 정책은 광복 후 우리 음악사와 대중가요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2부 '남산의 야스쿠니'(22일)에서는 건축물의 실상을 다룬다. 일제가 우리 역사의 권위에 흠집을 내기 위해 자행된 궁궐 훼손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태실들을 서삼릉 한 곳에 모아놓은 사연 등이 소개된다.
3부 '황군을 위하여'(29일)와 4부 '우리 안의 황국'(9월 5일)은 각각 미술과 생활문화에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일제 잔재를 다룰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