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첫 국방장관 물망이던 여성이 고사한 이유 보니

중앙일보

입력

지난 24일(현지시간) 물러난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장관직을 고사했다. 이에 따라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의 등장은 어렵게 됐다.

25일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플러노이 전 차관은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인 싱크탱크 뉴아메리칸소사이어티센터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현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P가 입수한 편지에서 그는 “어젯밤(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야기를 했고, 가족을 위해 나를 (장관 후보) 고려 대상에서 빼달라고 했다”고 썼다. 그는 막내딸이 아직 13살이라는 사실을 고사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외신들은 플러노이 전 차관이 국방장관직과 백악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자리를 마다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의사 결정을 측근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신임 장관에게 큰 재량권을 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올 초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오바마 행정부의 의사 결정에 대해 “정말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된 잭 리드 상원의원(민주당·로드아일랜드)도 하루 앞서 “장관직에 관심 없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현재 애쉬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과 로버트 워크 국방 부장관이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NYT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에 새 국방장관을 지명할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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