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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첫 LNG 터미널 … 광양을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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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가 지난달 민간기업으론 처음으로 준공한 포스코 광양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광양제출소에서 남동쪽으로 10㎞ 떨어진 이곳에 7일 LNG선이 처음으로 입항했다. 축구장 2개의 크기인 전장 278.8m의 LNG선은 접안하자 마자 파이프 모양의 하역 장비인 '언로딩 암(unloading arm)'을 탱크에 붙여 LNG를 부렸다. LNG 터미널은 선박에 싣고 온 LNG를 탱크로 보내고 이를 기체로 바꿔 저장하는 설비다. 이 터미널에는 10만㎘를 저장할 수 탱크가 두 개 있다. 포스코는 연간 115만t의 LNG를 들여와 발전용으로 포항제철소에 30만t, 광양제철소에 25만t을 공급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터미널 옆에 건설중인 SK-파워 LNG 발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1년새 발전소 2기가 완공되면 이 터미널에서 들여온 LNG가 바로 발전소로 공급된다. 한 곳에 터미널과 발전소를 함께 갖추고 있는 원스톱 터미널은 국내에선 광양이외에 가스공사의 평택 터미널이 있다.

터미널의 지리적 위치도 좋은 편이다.포스코 LNG 설비운영팀 서동헌 과장은 "광양 LNG터미널은 주변의 작은 섬들이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줘 조수 간만의 차이가 2~3m에 불과하고 터미널 수심은 14m에 달해 최적의 LNG 터미널 부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제철소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의 83%를 스스로 해결한다. 불을 땔 때 쓰는 석탄이나 쇳물에서 나오는 부생가스 등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자가 발전소를 돌리고 있다. 그만큼 발전 노하우가 쌓여 있다. 포스코가 지난달 한국종합에너지㈜의 한화측 지분 50%를 인수한 것도 발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다. 한국종합에너지는 1800 MW의 발전설비를 갖춘 한국 최대의 민자발전회사로 수도권 지역 전기수요의 12%를 공급하고 있다. 그래서 광양 LNG 터미널은 포스코 에너지 사업의 전초기지다. 포스코는 앞으로 이 터미널을 통해 들여온 LNG로 한국종합에너지에서 발전을 해 에너지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LNG도 보다 싸게 들여오는 발판도 마련했다. 포스코 LNG 설비운영팀의 이연범 부장은 "인도네시아 탕구 컨소시엄과 장기 계약해 LNG를 싼 값에 직접 도입하기 때문에 연간 600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2500억원어치의 LNG를 가스공사에서 샀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9일 한국종합에너지 인천발전소를 방문해 "한국종합에너지의 인수는 포스코가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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