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먹기 세계챔프도 삼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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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소시지 먹기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이선경씨.

지난 2년여 동안 갖가지 먹기 대회를 석권해 온 재미 동포 이선경(37.미국명 소냐 토머스)씨가 소시지 먹기 분야에서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제1회 '존슨빌 소시지 먹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씨는 10분 만에 35개의 소시지를 먹어 치워 1등을 차지했다. 2등인 조이 체스넛과 불과 소시지 반개 차이로 접전을 벌인 결과였다.

이씨는 이 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4일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치즈 샌드위치 먹기 대회에 출전해 10분 만에 샌드위치 21.5개를 해치워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달엔 뉴욕 브루클린의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12분간 37개의 핫도그를 먹어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2003년 6월 먹기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우승을 거듭해 현재 수십 개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의 기록 중엔 삶은 달걀(6분 40초간 65개), 닭날개 튀김(12분간 162개), 치즈 퀘사딜라(5분에 31.5개) 등이 있다.

몸무게가 45㎏도 채 되지 않는 가냘픈 체구로 100㎏이 넘는 남자 참가자들을 연거푸 물리치는 그는 스스로 '블랙 위도(흑거미)'란 별명을 쓴다.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 거미처럼 남자 선수들을 능가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현재 국제먹기연맹(IFCE)의 선수 명단에 세계 2위로 올라 있는 이씨는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당면 목표다. 이후엔 내 소유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먹성이 좋았다는 그는 평소엔 야채와 과일 위주로 식사를 하고, 매일 두 시간씩 에어로빅을 하며 몸매와 건강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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