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경매 내놓은 이유 들어보니 '뭉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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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출품했다.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제임스 왓슨이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왓슨의 노벨상 메달은 다음달 4일 뉴욕 경매에 출품된다. 예상 낙찰가는 250만 달러(약 27억8450만원)에서 350만 달러(약 38억9830만원) 정도다.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왓슨이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이유는 올해 86세인 왓슨이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며 메달 수익으로 과학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왓슨은 경매 수입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과학연구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노벨상 메달은 18k 금 위에 24k 순금을 덧입혀 만든다. 지름은 6.6cm이고 무게는 175g으로 당구공보다 약간 무거운 정도다. 메달의 앞면엔 노벨의 상반신이 새겨져 있다. 뒷면은 시상 부문마다 디자인이 다르다. 다만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상 메달에는 “발명은 예술로 아름다워진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뜻의 라틴어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왓슨은 노벨상 수락 연설을 위해 직접 쓴 노트(예상가 40만 달러)와 연설문 원고 및 수정초안(예상가 20만∼30만 달러)도 경매에 출품한다.

한편 왓슨은 1953년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DNA의 이중 나선 구조와 기능에 관한 비밀을 밝혀내 현대 생물학의 지평을 연 바 있다. 이후 그 공로로 1962년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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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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