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오락실 단속 경찰관 차량에서 돈뭉치 발견

중앙일보

입력

  불법 오락실 단속 경찰관의 차량에서 돈뭉치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쯤 대전시 유성구 하기동의 한 도로에 세워진 둔산경찰서 소속 A경사 차량에 현금 1000만원과 상품권 100만원이 실려 있는 것을 경찰청 감사반원들이 발견했다.

경찰청은 A경사가 오락실 업주들로부터 금품을 받는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이었다. A경사는 지난해 2월부터 둔산경찰서에서 불법오락실 단속 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감사반원들은 이날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A경사를 뒤쫓다 차량 안에서 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경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47%였다. A경사는 “어머니 대신 맡아 관리하던 돈이고 상품권은 (어머니로부터) 승진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입출금 내역 등 증빙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청 감찰반은 백화점 상품권이 현금과 법인카드로만 구입이 가능한 점을 들어 매출전표를 확인하는 한편 현금 출처가 오락실 업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둔산경찰서는 경찰청 감찰과는 별도로 2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과 관련해 A경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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