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매년 실패하는 '금연', 잠 자면서 쉽게 가능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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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동안 나쁜 냄새를 맡으면 흡연자는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까?

흡연자에게 잠자는 시간 동안 이상한 냄새를 맡게 하면, 담배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남겨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원인 이스라엘 레호보트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아넷 아리지는 "잠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습득한 내용은 생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워싱턴D.C에서 열린 2014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의 보상 체계에 아이디어를 얻어 이와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뇌의 보상체계는 특정 중독성을 보이는 행동을 하는 동안 활성화되는데 후각 시스템이나 냄새 감각이 그 행동과 함께 연결 지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금연을 하고자 하는 흡연자 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밤에 수면 실에서 잠을 자는 동안 담배냄새와 썩은 생선·달걀 냄새를 맡게 했다.

실험은 2단계 수면 상태인 얕은 수면상태에서 썩은 냄새를 맡게 한 경우와 깊은 수면에 빠지기 직전 상태인 REM 수면 상태 일 때 냄새를 맡게 한 경우로 각각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냄새를 맡으면서 꿈을 꾸는 경향을 보였지만 잠에서 깨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수면 실험 전 7일, 실험 후 일주일 동안의 흡연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2단계 수면상태에서 썩은 냄새를 맡은 흡연자는 흡연량이 34% 줄었고 REM 수면 상태에서는 12%가 준 것으로 나왔다.

담배냄새가 수면 중 맡은 부패한 음식 냄새와 연결돼 '혐오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그 효과는 2단계 수면 상태에서 냄새를 맡은 참가자들이 더 오래 혐오증세가 지속되는 것으로도 나왔다.

하지만 아리즈는 "니코틴 중독을 치료하는데 도움됐지만 완벽하게 담배를 끊게 하지는 못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금연과 일반적인 중독의 잠재적 치료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 예일대학교의 마리나 피씨오토 박사는 이번 발표를 듣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 그 효과가 지속되는지 알 수 없다. 또 얼마나 금연을 유도할 수 있지 알 수 없지만 치료에 대한 잠재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를 끊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와 금연을 돕는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 연구는 흡연자에게만 시행됐지만 다른 어떠한 중독에도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컨퍼런스에서 발표됐으며 20일(현지시각) 미국 의학전문사이트 WebMD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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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지 인턴 기자 mjah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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