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인간새' 김유석 서울시청에 둥지 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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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판 '인간새' 김유석(23.사진)이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서울시체육회는 3일 김 선수 부친인 김주성씨와 1일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육회 측은 소속팀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자세한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김유석이 미국에서 체류하며 훈련하는 만큼 체재비와 훈련비 등을 포함해 연간 1억원 안팎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석은 2월 27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005 MPSF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61cm를 뛰어넘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최근까지 세 차례나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장대높이뛰기의 독보적 스타로 활약 중이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량이 뛰어나 서울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막하는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김유석은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김유석은 줄곧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고교 시절 순수 아마추어로 육상을 시작했으며,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를 지도했던 얼 벨 코치와 앤서니 쿠런 코치를 만나 장대높이뛰기에 눈을 떴다. UCLA 2학년 때인 2003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그 해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1m91cm, 84kg의 탄탄한 체구에 스피드와 순발력을 갖춰 대성이 기대된다는 게 서울시체육회의 설명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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