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옴부즈맨 코너] 혜성 얼굴 잘 보여준 ‘와이드 샷’ … 해설 기사도 충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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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호 30면

11월 16일자 중앙SUNDAY는 ‘이정현 사용설명서로 예산 챙긴다’와 관련된 기사를 1면과 4면에 실었다. 호남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예산 챙기기 활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풍경과 의미를 상세하게 보도해 가독성이 높았다.

분명 고질적인 지역구도를 타파한다는 점에서 이 의원 당선이 유의미하고, 그의 활동 역시 중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기사를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았다. 의정활동은 소홀히 하고 지역구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의원들의 모습이 연상됐기 때문이었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실효성 없는 사업이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예산 정국 막판 ‘쪽지예산’ 밀어넣기가 공공연히 자행되는 건 아닌지도 혼란스러웠다. 치열한 지역 예산 따내기만큼 국가 예산의 적절한 배분이 진행되는지 중앙SUNDAY가 균형감 있게 감시의 눈을 세워주길 바란다.

1면 ‘애니팡 제소당할까’ 기사는 영국 게임업체 킹닷컴이 국내 게임사 아보카도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을 냈다는 사실을 전해줘 흥미로웠다. 하지만 킹닷컴이 그동안 자사 게임 ‘캔디크러쉬 사가’와 표절시비가 붙었던 ‘애니팡2’는 놔두고 왜 다른 게임에 먼저 소송을 걸었는지는 궁금했다. 더불어 ‘게임 아이디어는 저작권 보호의 대상인가’와 관련된 논쟁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16~17면 와이드샷은 혜성 탐사선이 찍은 혜성 사진을 2면에 걸쳐 실었다. 신문 지면으로 이렇게 크고 자세한 혜성 사진을 제공한 곳은 중앙SUNDAY뿐이었을 듯하다. Q&A 형식으로 쉽게 풀어 쓴 전문가의 해설이 곁들여져 더욱 유용했다.

‘한반도와 사드’는 찬반 양론을 6~7면에 1면씩 상세하게 실었다. 집중탐구 및 깊이 있는 분석이라는 중앙SUNDAY의 강점을 잘 이용했다. “북한 스커드 미사일의 공격 능력과 사드의 방어 능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전문가의 언급이 정곡을 찔렀다.

23면 ‘나이 들면 더 필요한 코어근육 만들기’는 특별한 운동기구 없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다. 헬스 트레이너나 스포츠학 공부 경력 없이 스포츠 칼럼을 쓰고 있는 고학력 필자의 이력도 독특했다. “일반인도 나처럼만 하면 체지방 10%대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주 S매거진에서는 단연 ‘세상의 멋진 도서관’ 사진이 돋보였다. 칼럼을 더욱 몰입해 읽도록 만드는 사진들이었다. S매거진 마지막 페이지 포토에세이 ‘케이티의 남과 여’도 매번 기다려지는 코너 중 하나다. 사진을 찍은 시·공간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제공해 주는 것도 사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 같다.



유희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일보 정치부·사회부·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전업주부로 일곱 살, 네 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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