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반짝반짝 … 나 신비스럽지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 올 가을 메이크업의 테마는 빛이다. 광택 있는 피부에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화장이 유행을 예감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협찬=태평양

올 가을 여성들 얼굴에 빛이 내린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색감의 차이는 있지만 아스라이 반짝이는 펄 감이 올 가을 메이크업의 주류 유행이 될 것으로 예감하고 있다. 광택의 파도가 의상에 이어 메이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진정한 멋쟁이는 한여름에 겨울을 준비한다고 했던가. 더위가 한창인 8월이지만 업계에선 이미 가을 메이크업 주도권 전쟁이 시작됐다.

◆3차원'홀로그램룩'=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콧 앤드루가 올 가을 내세운 테마는'홀로그램룩'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빛나는 3차원적 느낌을 강조한다. 오렌지와 그린, 카키 등 자연스러운 컬러를 기본으로 골드나 메탈릭 펄을 덧붙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태평양'라네즈'이수연 메이크업 개발 담당은 "요즘 여성들은 단일 색상보다 여러 가지 컬러로 다양한 느낌을 주길 원한다. 화장에서도 믹스 앤 매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메이크업을 원한다는 말이다.

또 나날이 발전하는 원료 기술 덕에 피부에 발랐을 때 보기와는 다른 의외의 컬러를 내 볼 수도 있다. 그냥 보기엔 밋밋해 보이지만 사용해 보면 화려한 색감을 내는 제품이 인기다. 바르는 재미를 강조한 제품이다. 화장에서도 퍼놀로지(재미를 뜻하는'fun'과 기능을 뜻하는'technology'의 합성어) 요소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듀얼 펄의 눈매=레몬색이나 노란색을 기본 색상으로 바르고 그 위에 골드나 카키로 포인트를 준다. 한국인의 경우 포인트 컬러를 너무 넓게 바르면 눈두덩이 두꺼워 보일 수 있다. 쌍꺼풀이 있다면 겹이 지는 부분만 얇게 발라 주는 것이 좋다. 너무 과도한 화장보다는 안 바른 듯 펴 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섀도는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홀로그램 펄의 입술=우선 립글로스와 같은 계열의 색을 가진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바른다. 색감이 바깥쪽으로 우러나와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위에 립글로스를 발라 주면 된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너무 정교한 화장은 피하는 게 좋다. 립라이너를 쓰더라도 튀지 않는 색을 선택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빛을 강조하는 화장이 유행인 만큼 입술도 투명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장밋빛 피부색=선홍색을 기본으로 볼 부분을 위주로 사용한다. 얼굴선의 외곽을 바르거나 사선으로 바르지 말고 볼 부분을 주로 칠해 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기의 볼 같은 느낌을 준다. 혈색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살색에 펄이 들어가 매끈매끈한 느낌이 나는 제품이 좋다. 자신의 얼굴 중 평면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위주로 하이라이트를 줘야 한다. 광대뼈가 나온 사람이 광대뼈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주면 안되는 것은 물론이다.

◆복고풍의'유로피언룩'= LG생활건강'오휘' 브랜드 매니저 조아라 대리는 "올 가을은 단연 유로피언 스타일이다. 카키와 레드를 기본으로 골드 등으로 포인트를 줘 클래식하면서도 복고적인 분위기를 풍긴다"고 말한다. 금속성의 반짝임보다는 실크 같은 광택을 강조한다. 또한 전통의 가을 컬러인 브라운도 인기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리아나 화장품 미용연구팀의 이승은 팀장도 "이번 가을엔 실크처럼 반짝이는 피부와 1960년대 스타일의 짙은 아이라이너가 특징적이다. 브라운.블루.그린 등의 화려한 아이섀도와 함께 언더라인까지 강조한 아이라인 등 눈 화장이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얼굴 전체에 퍼지는 광택에 화려한 눈 화장을 보여주는 패턴이다.

조도연 기자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콧 앤드루의 화장법 코디

■'홀로그램룩' 쉬워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빛나는 3차원적인 느낌이 포인트. 오렌지와 그린, 카키 등 자연스러운 컬러를 기본으로 골드나 메탈릭 펄을 덧붙이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난다.

■ 한국 여성 눈 화장 너무 진해요 두꺼운 눈두덩을 감추려 아이섀도를 많이 바르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오히려 눈이 더 부어 보일 수 있다. 기본 아이섀도는 자신의 피부색과 비슷한 것을 펴 발라 주고 양쪽 끝에 포인트 컬러를 살짝 발라 주면 된다. 반영구 문신으로 눈썹을 그린 사람들도 눈에 띄는데, 제발 지웠으면 좋겠다. 눈썹이 너무 강조된다.

■ 완벽한 메이크업은 없어요 화장은 결점을 감춘다기보다 자신 있는 곳을 더 강조하는 수단이라 생각하면 된다. 감추기 위해선 더 진한 화장을 해야 하고, 그러면 오히려 그 부분이 더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뚜렷한 화장보다는 포인트를 주는 화장이 중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