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왜곡은 자발적으로 고치자-일본「매일」「일경」지 사설서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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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마이니찌 (매일) 신문과 닛께이 (일본경제) 신문은 9일 사설을 통해 일본 문부성의 잘못된 교과서검정은 한국·중공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 결과 이 지역의 일본국익이 크게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 문제된 부분을 자발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신문의 사설요지는 다음과 같다.
▲「마이니찌」(매일)=일본의 교과서검정은 한국·중공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 국민에게 상처를 안겨줘 분노가 폭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이 지역의 일본국익에 큰 손상을 끼쳐주고 있다.
애국인지 나라를 지키는 기개인지에서 출발한 교과서검정이 현실적으로 일본의 이익을 침식하는 것은 문부성이나 일부인사의 복고주의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특히 교과서검정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은 인간 또는 국가의 얼굴에 대한 호악·미추 등의 평가가 일본인뿐만 아니라 주변국 국민에 의해 나왔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문교부장관이 일본인에게 인도적인 사고방식이나 인생관, 세계관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는 말을 들을 지경까지 일본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은 역시 문부성의 책임이다.
▲닛께이 (일본경제)=침략의 사실은 침략으로 명기하고 식민지지배의 사실은 있는 그대로 솔직히 설명한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선결사항이다.
그것도 타국의 의향과는 관계없이 스스로의 손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피해자의 관점에 서면 침략의 역사적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설득에는 결코 응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은 특히 일본의 교과서 내용이 외국과의 교섭에 의해 결정이 되는 악례를 남기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도 교과서의 문제되는 부분은 자발적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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