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코로만형선 뜻밖의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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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레슬링은 해방이후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이었으나 국제대회에선 좋은 성과를 올려 체육한국을 빛내왔다. 해방이후 국제대회 최초의 금메달(장창선·66년·미국 롤레도 세계선수권대회) 은 물론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양정모·76년·몬트리올올림픽)도 레슬링에서 장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전적은 모두 자유형에서 나온 것이며 상체만을 사용하는 그레코로만형은 전통적으로 구미세에 눌려 거의 황무지상태였다. 한국이 이제까지 그레코로만형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69년 아르헨티나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안천영·57㎏급), 71년 동경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양정모·62㎏급), 75년 소년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백승현·52㎏급)에 이어 지난해 루마니아 유니버시아드 동메달(방대두·52㎏급)이 고작이었다.
한국은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 각각 6개 체급 모두 12명을 대거 파견하고 있다. 한국은 자유형에서만 2∼3개의 메달획득을 기대했을 뿐이었으나 그레코로만형에서도 망외의 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자유형은 상·하체를 모두 사용하나 그레코로만형은 상체만을 사용하게 돼 있어 상체가 강한 구미세가 아시아지역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 세계 레슬링계의 추세다. 82년도 대한 아마 레슬링 협회의 등록선수는 유년부를 포함하여 1천4백17명인데 이중 그레코로만형은 6백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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