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를 한단지에 모아 일서 「에네토피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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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에너지」절약주택과 「에너지」절약산업을 이상적으로 결합한 무공해의 현대판「유토피아」단지, 이른바 「에네토피아」가 멀지않아 일본에 등장한다.
일본 건설성이 추진하고있는 「에네토피아」건설계획은 이달부터 대상 지역의 선정에 나서 단지설계를 한다음 3개년 계획으로 전국에 약 20개의 「에네토피아」를 건설한다는 야심작이다.
이를위해 이달 상순쯤 설계등을 맡을 프로젝트팀으로서「생에너지단지 설계·계획개발위원회」(위원장 천상수광동대교수)를 발족시키고 금년도 사업으로 우선 사이따마(기왕)가나가와(곤나천)후꾸오까(복강) 3개현에 모델단지를 선정,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건설성의 이같은 계획에 앞서 통산성은 이미 주거단지와 기술집약산업을 결합시킨 「테크노폴리스」계획을 추진중이어서 앞으로 일본의 주택 및 공업단지 조성은 통산성의「테크노플리스」, 건실성의 「에네토피아」라는 두가지 계획을 축으로 경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두가지 계획의 차이점은「테크노폴리스」가 산업을 주체로 하고 그에 필요한 도시건설을 추진하자는 것인데 반해 「에네토피아」는 주택단지를 핵으로 하고 주변에 첨단산업을 집결시킨다는 것으로 발상과 접근방법에서부터 거리가 있다.
또 한가지「에네토피아」계획의 특징은 에너지절약에 중점이 두어진다.
주택의 에너지절약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①태양열홉수막등을 이용한 단열구조화기술 ②에너지절약설비기술 ③쓰fp기처리시설의 폐열이용기술 등 이제까지 개발된 각종 기술을 다각적·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주택의 설계에 그치지 않고 단지설계에서도 태양열·풍력등 환경 조건에 맞는 에너지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주택의 배치, 연지의 조성등에서도 일사·풍향등을 고려하여 여름철에는 일사의 차단, 통풍의 확보, 겨울철에는 일사의 확보, 통풍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절약대책을 마련한다.
단지내, 혹은 단지와 주변도시를 연결할 교통·수송시스팀에 대해서도 성력화에 주안을 두고 캡슐수송등 신형 교통시스팀을 개발하는 문제가 계획에 포함돼 있다.
이같은 단지는 최종적으로 단지내에 거주하는 주민이 취업할 수 있는 산업을 근접지역에 유치함으로써 장거리 통근에 따른 교통에너지손실을 대폭 줄임으로써 이상적인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유치산업으로는 제조공정을 로보트화한 정밀기계공장이나 IC(집적회로)를 생산하는 크린룸, 첨단기술연구시설등이 꼽히고 있다.
계획의 첫 시도로서 건설성은 82년 하반기에 기옥현북족립군이나정의 이나뉴타운과 신나천현횡빈시의 야섭태시단지, 복강시 향추화원단지의 3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83년에는 효오고(병고) 이바라기(자성) 지바(천섭)등 각현에 건설예정인 10개단지가 후보지로서 지목되고 있다.
73년 제l차 오일쇼크이래 장기간에 걸친 산업부문의 생력화노력에 성과를 거둔 일본은 이제 에너지 소비량의 20%를 차지하는 주택부문의 에너지절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건설성의 이번 계획은 단지 전체를 하나의 에너지소비단위로 보고 종합적인 에너지 절약대책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를 주고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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