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는 CIA가 죽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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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기의 미녀 「마릴린·먼로」20 주기를 맞아 미국에서는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새로운 논쟁이 일고 있다.
「먼로」 20주기를 3일 앞둔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76년 역사의「닉·해리슨 사설탐정소「밀로·스페리글리오」소장은 지난 10년간 치밀한 조사연구 끝에 「먼로」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먼로」가 「피델·카스트로」쿠바수상을 죽이려는 미ClA의 음모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CIA의 요원에 의해 약물주사로 살해되었다고 주장.
당시 36세의 금발미녀로 세계를 사로잡았던 그녀는 죽은 다음날 미CIA의 음모를 폭로하기위해 기자회견을 계획해 놓고 있었다고 「스페리글리오」 소장은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10년전 「먼로」와 비밀결혼 했었다고 주장하는 「로버트·슬래처」씨가 그를 찾아와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알게됐고 그 후 관심을 가져 계속 추적해 봤다고 말했다.
「슬래처」씨는 당시 「스페리글리오」 소장을 찾아와 「먼로」가 자기에게 빨간 일기장을 보여 줬는데 그 안에 미CIA의 「카스트로」 암살음모의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전해줬다.
문제의 그 일기장에는 이 내용 외에도 「먼로」 와「존·F·케네디」 대통령, 그리고 그의 동생「로버트·케네디」상원의원과의 애정관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스페리글리오」소장은 문제의 빨간 일기장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1만달러의 사례금을 주겠다고 말하면서 10년간의 추적조사 끝에 『그녀가 살해됐다는 사실은 1천% 믿어도 좋다』고 호언했다.
한편 당시 「먼로」의 검시관이었던 「데오도르·커퍼」씨는 『그 사건은 이미 매듭지어졌다.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도 자유다』고 코웃음쳤다.
반면 미국영화계는 「먼로」 20주기를 맞아 5일 몇가지 행사를 마련하고있다. 「먼로」닮은 미녀뽑기와 「먼로」 춤,영화감상회 등. 「먼로」닮은 미녀뽑기엔 미국전역에서 수백명의 미녀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먼로」는 16세 때 항공기 노동자였던「제임즈·도터리」와 첫 결혼한 뒤 극작가 「아더· 밀러」까지 3번의 결혼경력이 있다.
「먼로」는 할리우드스타들이 많이 잠들어 있는 메머리얼묘원에 묻혀있으며 그녀의 묘소엔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되는 지금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앎아 싱싱한 꽃들로 항상 뒤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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